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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물류센터, 폭염 대책 두고 8월 대규모 파업 예고

노동자들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과 작업환경 개선 요구”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가 다음달 1일과 15일 대규모 파업을 예정한 가운데, 여름철 물류센터 내 폭염에 대한 실질적 대책 부재와 현장 작업환경 개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폭염 보호 대책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현장 체감 변화가 없다”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쿠팡물류센터, 폭염 대책 두고 8월 대규모 파업 예고 - 산업종합저널 동향
정성용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장이 토론회에서 노조 설립부터 지금까지 요구해 왔던 투쟁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휴게시간·냉방시설 두고 노사 간 입장차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은 2시간마다 20분 휴게시간 보장과 전 작업구역 내 에어컨 설치 등,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일부 휴게공간에만 설치된 에어컨이나 제한된 휴식시간으로는 온열질환 등 건강 위협을 줄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여러 노동자는 “점심시간을 빼면 2시간 이상 연속으로 쉬지 못하고, 대부분의 작업장에서 제공되는 휴식은 10~15분 내외”라며 “찜통 같은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쿠팡 측은 온도·습도 정기 측정, 추가 휴게시간 운영, 일부 현장별 냉방장치 설치와 보냉용품 지급 등 자체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냉방·휴식의 실질적 체감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일부 현장에서는 온도계를 상대적으로 시원한 장소에 설치해 폭염 기준을 회피한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부 정책 ‘권고’에 그쳐…노동현장 실효성 논란
정부는 7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통해, 체감온도 33도 이상에서는 2시간마다 20분 휴식을 부여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이 정책이 강제성이 부족해 대다수 사업장에서 최소 기준만 적용되거나, 현장 상황에 따라 애초 실행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노조는 “제도와 현장 간 괴리로 인해 정책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며 폭염 대책의 의무화와 감독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쿠팡물류센터, 폭염 대책 두고 8월 대규모 파업 예고 - 산업종합저널 동향
'더우면 쉴 권리’ 폭염 속 온열질환 예방 국회토론회 현장 증언 자료

시민사회 연대 “로켓배송 없는 날” 캠페인
쿠팡물류센터지회는 1천600여 명의 노동자가 참여한 서명운동과 함께, 시민들에게 8월 14일 ‘로켓배송 없는 날’을 제안하는 등 사회적 여론 환기에 나섰다. 시민사회와 노동운동계도 온라인·오프라인 연대 집회, 기자회견 등으로 노동자 요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노조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행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근본적 변화 없이는 파업과 연대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쿠팡 측은 현장별로 가능한 개선 조치를 시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쿠팡물류센터 현장은 법적 권고와 현실 간 간극, 노사 간 입장차로 인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오는 8월 파업이 노동현장 개선과 폭염 대책 실효성 확보를 위한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김지운 기자 기자 프로필
김지운 기자
jwkim@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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