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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버스 호출은 어떻게…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탑승기


지난해 12월부터 청계천에 가면 자율주행버스를 만날 수 있다.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1시 30분까지 운행되고 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서울시의 차 없는 거리 지정에 따라 운행하지 않는다.

본지 기자는 날이 화창하던 9일 오후,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봤다.

자율주행버스 호출은 어떻게… - 산업종합저널 동향
시내버스 정류장 ‘청계3가.관수교’에 붙어있는 자율주행버스 안내포스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의 시험대
시내버스 정류장 ‘청계3가.관수교’에 가까이가자 “TAP!앱으로 자율주행버스 호출하세요”라는 안내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보도블럭 경계석에는 ‘자율버스 타는 곳’이라 써진 파란색 띠가 붙어있었다.

TAP!앱에 들어가자 자율주행버스 주행지역 일대가 강조됐다. 기자가 있던 기존의 시내버스 정류장은 앱에서 ‘세운상가’ 정류장으로 표기되었는데, 버스는 현재 시범운행으로 세운상가, 청계광장 두 정거장만 운행하고 있었다.

출발지로 세운상가, 도착지로 청계광장을 설정하자 버스를 선택하라는 창이 나왔다. 체험 당시에는 ‘청계 1호차’ 노란버스와 ‘청계2호차’ 하얀버스 2대 중에 고를 수 있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버스를 선택하고, 탑승인원 정보를 입력하자 좌석위치가 담긴 탑승권이 발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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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에 진입하는 '청계2호차'
자율주행버스 호출은 어떻게… - 산업종합저널 동향

잠시후, 청계2호차 하얀버스가 도착했다. 버스는 뒤에 오던 택시와 비슷해 보이는 넓이에, 둥그런 형상이었다. 특이하게 생긴 헤드라이트는 버스에 귀엽다는 인상을 더했다. 버스 문이 열리자 사람이 기자를 맞이했다. 안전문제로 배치된 보조운전기사였다. 버스엔 최대 6인까지 탑승할 수 있는데, 당시에는 기자와 일행 둘 뿐이었다.

버스에 타자 잔잔한 멜로디와 함께 안내음성이 나왔다. 안전을 위해 안전벨트를 매달라는 음성이었다. 말뿐인가 싶었지만, 나중에 기자가 도착지에서 버스가 정지하기 전에 안전벨트를 풀자 운전석 패널에 안전벨트 경고표시와 함께 경고음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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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버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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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의 창문은 통유리로 주위를 시원하게 볼 수 있었고, 천장도 유리로 마감돼 계절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운전석 위에는 기다란 와이드 패널이 달려있었는데, 다음 정류장 정보와 예상 도착 시간, 남은 거리, 자율주행 상태를 쉽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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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버스를 인식한 자율주행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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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버스 사이드미러 아래 보이는 카메라

특히, 패널 오른쪽에는 버스가 카메라와 레이더로 인식한 주변 사물 정보 수준은 전면과 양옆, 후방 교통상황과 행인 여부까지 정확하게 인식해서 조금의 딜레이도 없이 3D로 구현할 정도로 높았다.

약 10여 분 가량 이동하더니 청계광장에 도착했다.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던 버스는 보조운전기사에게 핸들을 넘겼다. 사람의 운전으로 유턴을 하고서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는 기자가 내리자마자 문을 닫고 곧장 세운상가를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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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버스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행인들

자율주행버스, 탑승 소감은?
기자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체험 후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자율주행버스는 시기상조다”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이미 그 수준은 넘어섰다. 청계천의 풍경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어, 관광지에 버스가 배치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은 것 같다.

버스를 함께 탑승한 일행은 “별로 신기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보조운전기사의 존재 때문이었다. 버스는 “자율주행이 이렇게나 발전했다고?”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인간이 운전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보조운전기사가 운전석에 앉아있으니 ‘이건 자율주행이다’하고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자율주행 체험이라고 쉽게 느낄 수 없던 것이었다.

사실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레벨4 수준을 기대한 것 같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는 자율주행(레벨4)가 가능한 차량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 기술 단계까지 왔다.

정부 차원에서도 오는 2027년 자율주행 레벨4 수준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기업들도 자율주행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에 자율주행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고 사료된다.

버스 탑승이 끝나고 차량 테스트를 위해 현장을 찾은 개발 관계자를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 보조운전기사에 대해 그는 “교통량이 많아 끼어들기 같은 돌발상황까지 대처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어 보조운전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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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버스를 촬영하는 행인

한편, 버스를 호출하는 TAP!앱이 12시 50분부터 14시까지, 약 1시간 정도 서비스 장애가 있었다. 자율주행버스는 DRT(Demand Responsive Transit,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호출 앱의 장애는 치명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고객센터를 통해 보조운전기사에게 탑승정보를 전달하는 임시적인 해결조치가 제시되기도 했으며, 그전에 앱 장애가 해결됐지만, 앱을 보조할 수 있는 부가적인 버스 호출 요소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김대은 기자
kde125@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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