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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人]“흥선대원군 당시 들어오지 못했던 사진기술, 이제라도 전하고 싶어”

등대사진관 이규열 관장



핸드폰으로도 쉽게 고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 19세기 기술인 ‘습판사진’으로 사진을 찍는 사진관이 있습니다.

본지는 많은 드라마,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용산역 철길’에 위치한 등대사진관 이규열 관장을 만나 습판사진과 19세기 기술로 사진을 찍는 이유 등에 대해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이규열 관장과 일문일답 내용.

Q1. 습판사진,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습판사진이라 하면 생소하실 수 있는데 초기 사진 기술로써 지금으로부터 170여 년 전에 개발된 기술입니다.

철판에 감광제를 바르고 감광제가 마르기 직전에 사진을 촬영하고 현상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 한 장에 20분 정도가 걸립니다.

물론 촬영하는 순간은 현대 촬영 방법과 똑같지만 사전에, 사후에 관리해야 하는 처리 과정이 오래 걸려서 시간을 두고 촬영을 해야 되는 사진기술입니다

Q2. 요즘에는 핸드폰으로도 쉽게 고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19세기 사진기술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 사진 기술이 지금으로부터 170여 년 전에 개발된 기술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당시 이 기술은 흥선대원군이 쇄국 정책할 때라 우리나라에 들어오질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시대에 보기에도 너무 독특하고 아름다운 사진이라 뒤늦게라도 사람들한테 소개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관을 열게 됐습니다.

물론 디지털 기술이 훨씬 더 완벽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지만 아날로그라고 불리는 사진 기술도 감성을 포함한 여러 가지 따뜻한 면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소개하면, 또 경험하게 하면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

Q3. 사진관 창업 당시 어려움은 없었나요?
처음에 이 기술의 사진 결과물만 보고 쉽게 생각해서 뛰어들었는데 연구만 거의 2년 가까이했습니다. 2년이 걸릴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겁니다.

시작하고 보니 렌즈, 조명, 카메라, 사진 현상에 필요한 화학적인 부분 등 연구할 것이 너무 많아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도 이런 독특한 기술로 사진을 찍으면 감성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또 대중적으로도 많이 차별성이 있을 것 같아서 어렵지만 창업하게 됐습니다.

Q4.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실은 시간도 많이 뺏기고 어려운 기술이라서 힘들긴 하지만 미디어에 소개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 같습니다. 또, 습판사진이 가진 많은 장점을 이용해서 예술적인 사진 결과물을 만드는 것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Q5. 힘든 환경에 놓인 소상공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가 있을까요?
“버티는 자가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외관상으로는 코로나19가 끝났다고 하지만 그 여파가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으니까 다 같이 힘내서 버텼으면 좋겠고, 일반 시민분들, 대중분들도 꼭 유명한 곳만 찾아갈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들이 여러 노력을 하는 상점들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김대은 기자
kde125@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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