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배너

[자동차 제조 대전환②]전문가가 제시한 부품 업계 대응 방안

공급망 다변화·소프트웨어 역량 강화·타 산업으로 시야 확장 필요

[자동차 제조 대전환②]전문가가 제시한 부품 업계 대응 방안 - 산업종합저널 부품

전기자동차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 전기차 제조업체는 제조 방식 전환으로 원가 절감을 꾀하고 있다. 테슬라는 차체를 6개 모듈로 각각 제작해 마지막에 합치는 새로운 공정을, 도요타는 자동차 하부 모듈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라인 없는 차세대 공장’을 제안했다.

제조 방식 대전환은 부품 산업의 변화를 부른다. 기존 고위험군이었던 내연기관뿐 아니라 차체, 차축, 서스펜션 등 ‘전통적 기술 부품’도 새로운 위험군으로 떠올랐다.

미래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 부품업계는 어떤 대응이 필요할까. 기자와 통화한 이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규제 파악·공유 생태계 참여를 통한 공급망 다변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타 산업으로 시야 확장의 세 대응책을 내놨다.

규제 파악·공유 생태계 참여로 공급망 다변화 필요

EU와 미국을 필두로 탄소 배출 및 순환 경제 규제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특히 EU는 자동차 산업 기업 간 데이터 공유 플랫폼 ‘카테나-X(Catena-X)’로 공급망 재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에겐 기회다. 소재 변경·경량화 등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면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고, 데이터 공유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수년 내 도입될 각종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다.

이서현 선임연구원은 “전기차 전환, 공급망 재구축으로 기존과 다른 부품 수급처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품질·가격 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관련 규제와 공유 생태계 동향을 면밀히 살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대세는 SDV…부품사도 소프트웨어 역량 중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의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부품사 역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진단도 내렸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차 판매로 수익을 얻어 전기차 사업에 투자하는 상황이다. 인력과 자금이 한정된 만큼 시험, 기능 검증, 제어 개발 등을 아예 부품사에 위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서현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다소 원론적이긴 하지만,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부품사도 역량을 갖추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산업으로도 시야 넓혀야
[자동차 제조 대전환②]전문가가 제시한 부품 업계 대응 방안 - 산업종합저널 부품

타 산업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부품사에서 사용하는 공작기계 등의 설비는 자동차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항공 부품 등 타 산업과도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내구성과 시험 인증이 다른 산업보다 엄격한 자동차 산업의 특성이 오히려 빛을 발한다. 이서현 연구원은 “인증이 엄격한 것은 부품의 신뢰성과 품질이 높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다른 산업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구동계 부품을 하던 회사니 전기차도 구동 부품으로 진출하면 되지 않을까?’, ‘자동차 업계에 있었으니 자동차에서 또 뭘 할까?’ 고민하며 자동차 산업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시야를 넓혀 다른 산업 분야도 살피는 것이 좋다”라고 제언했다.


0 / 1000


많이 본 뉴스






산업전시회 일정


미리가보는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