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 경이면 i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한국은 OLED와 iLED 디스플레이로 상호 보완해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면 디스플레이 1위 재탈환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25일 발표한 ‘무기발광(iLED) 디스플레이 산업분석 보고서’를 보면, 이미 경쟁국들은 iLED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중국과 대만은 화소부터 패널 양산을 위해 약 11억 불(약 1조 4천540억 원)이상을 투자했으며, 미국 역시 R&D 투자와 더불어 핵심기업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지난해까지 세계적으로 진행된 투자만 약 100억 불에 이른다.
한국은 부족한 소부장 기업 및 화소 생산능력 등 반드시 필요한 핵심 생태계 구축 미진으로 자칫 선두 우위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iLED 디스플레이는 메타버스, 헬스케어, 스마트홈, 스마트사이니지, 자율주행 등 새로운 메가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특성을 가진 디스플레이다. 정부에서도 지난 5월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발표를 통해 2027년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iLED 산업 육성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iLED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공정을 활용하는 화소 기술을 활용하고 증착이 아닌 전사방식의 패널 제조 기술 뿐 아니라 단위 기술의 집적이 필요한 신개념 디스플레이다. 한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와 패널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시장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분야라는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4차산업 혁명과 메가트렌드, 새로운 디스플레이 특성 요구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인터넷에 이어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메가트렌드를 형성했으며, 이는 인류의 삶과 함께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장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폼팩터, 초절전이 가능한 친환경, 무한 확장이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며, 무기물을 광원으로 사용하는 iLED 디스플레이는 대부분 성능에서 시장요구에 적합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OMDIA에 따르면 iLED 디스플레이는 2026년 10억 불 규모에서 연평균 23.4%의 고성장을 통해 2045년경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40%(800억 불)를 점유할 것으로 점쳤다.
iLED 디스플레이 시장선점을 위한 무한경쟁 돌입
시장조사기관 Yole는 세계 각국이 iLED 디스플레이 시장선점을 위해 `지난해까지 100억 불을 투자했으며, 향후 3년간(2025년까지) 76.4억 불의 신규투자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정부 R&D 및 민간투자금액이 약 1조원 정도로 추산돼 글로벌 투자금액 대비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디스플레이 생산 경쟁국인 중국, 대만은 자립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중으로, 해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한국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2010년부터 첨단산업 육성전략을 추진해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광소자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 iLED 디스플레이 관련 자국내 협업체계를 구축해 차세대 시장선점을 준비하고 있다.
대만은 OLED 투자 실기를 만회하기 위해 2020년 Innolux, AUO, Playnitride, ITRI를 주체로 '대만 마이크로LED 개발 로드맵' 공개 등 iLED 디스플레이 집중하고 있으며, 에피·칩-패키지-패널로 이어지는 아일랜드 생태계 구축을 통한 신기술 개발 및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도 국내 대기업이 마이크로LED를 적용한 TV를 세계최초로 상용화 하는 등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중이나, LED 칩 등 핵심부품에 대한 경쟁국 의존이 심각한 상황이다.
'무기발광(iLED) 디스플레이 산업분석 보고서'에서는 국내 대기업의 해외의존 상황을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따른 위험요소로 지적하면서 '기업, 생산, 투자, 협력' 측면에서의 한국의 경쟁력과 문제점을 진단했다.
iLED 디스플레이는 OLED와 다르게 무기발광 소재를 활용해 디스플레이화 하는 새로운 기술로이다.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화소·패널·모듈과 소재·장비 기술뿐만 아니라 단위 기술의 집적을 통한 상용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의 투자위험 분담과,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규모 정부지원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동욱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는 인류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며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특성이 있다”며, “CRT에서 LCD로의 진화는 더 얇고 선명한 화질을, OLED의 탄생은 다양한 폼펙터, 넓은 화면(얇은 베젤)을 인류에 선물했고 이제는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새로운 물결이 고신뢰성, 고성능, 초절전의 iLED 디스플레이를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iLED 주도권 다툼이 시작돼 시간이 곧 경쟁력인 현 상황에서 1년 이상 투자 지연 시 과거 일본의 사례처럼 디스플레이 산업 주도권 유지를 담보하기 어려움을 강조하며, OLED를 세계최초로 상용화하고 17년간 디스플레이 1위를 유지한 저력과, 반도체, LED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우리에게 정부의 지원까지 뒷받침된다면 iLED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세계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iLED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양성과 표준화 기반조성 사업을 착수했다. 향후에도 iLED 기술 개발 및 선점을 위한 예타사업 추진, 부족기술 확보를 위한 국제공동 협력, 자립공급망 구축을 위한 대중소기업 협의체 운영 등 디스플레이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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