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업단지를 청년층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산업단지에 문화적 요소를 결합한 '문화융합 선도산단(가칭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을 2025년에 3곳, 2027년까지 10곳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 등 3개 부처는 경상남도 민생토론회(올해 2월 22일)에서 제기된 청년 근로자의 근무 여건 개선 요구에 따라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마련하고, 지난 1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했다.
토론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청년이 살고 싶은, 문화가 풍부한 산업단지 조성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산업부·문체부·국토부는 범부처 합동 전담팀(TF)을 구성, 현장 방문과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번 계획을 구체화했다.

산업단지 변화 모습(산업단지 [As-Is] ? [To-Be])
이번 계획에 따르면, 우선 각 산업단지의 특성을 반영한 통합 브랜드가 구축된다. 주요 업종과 역사적 특성을 고려한 브랜드 개발과 함께 산업단지 내에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결합한 '라키비움(Larchiveum)'과 기업 체험관 등 상징적인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이러한 상징 공간을 중심으로 광장과 공원 등을 개발해 지역의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내 문화·편의시설도 확충된다. 산단 입지 제도를 개편해 문화·체육시설 및 식음료 시설을 확대하고, 공공체육시설용 토지를 분양해 기업 내 카페와 편의점 설치 등을 허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름다운 공장’을 선정해 민간의 경관 개선 노력을 촉진하고, 영세 공장의 외관 개선을 위한 예산 지원도 확대한다. '밤이 빛나는 산업단지'를 목표로 야간 경관을 개선하고, 청년문화센터 건축도 추진된다.
근로자의 생활 편의성도 높아진다. 산업단지 근로자에게는 저렴한 임대주택이 제공되며, 교통 플랫폼을 통해 카풀·동승택시 이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시범 도입된다.
문화 콘텐츠 개발도 지원된다. '천원의 일상 문화 티켓 사업'이 시범 운영돼 근로자들이 영화 티켓 등 문화 티켓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을 통해 근로자 문화체험과 지역 예술가의 전시회 등이 기획될 예정이다. 아울러 '산단 문화 주간'을 운영해 산업단지 축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특산물과 브랜드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도 이루어진다.
또한, 서울 성수동의 사례처럼 노후 산업단지를 청년 창업가와 문화예술인의 활동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계획도 추진된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문화·지식산업 분야의 입주를 확대하고, 청년 창업가들에게 저렴한 창업·협업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청년 공예 오픈스튜디오와 예술인 레지던시 등도 조성해 창의적이고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문화융합 선도산단'의 성공 모델을 조기에 구축하기 위해 2025년에 3곳을 선정하고, 2027년까지 10곳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 브랜드 개발과 상징물 조성,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하며, 관련 부처 간 협력을 통해 13개 사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 안덕근 장관은 "산업단지는 우리 제조업의 심장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노후화된 이미지와 문화·편의시설 부족으로 청년층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며 "이번 계획을 통해 산업단지를 청년이 찾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산업단지에 문화를 접목해 지역 주민과 청년, 외부 관광객이 찾는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으며, 국토부 박상우 장관은 "산업단지를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융복합 공간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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