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전문 기업 로보티즈가 MIT와 협력해 차세대 로봇 기술인 '피지컬 AI(Physical Artificial Intelligence)' 개발에 나섰다. 공동 연구는 인간처럼 정밀한 물리적 조작 능력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며, 협동로봇 상용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로보티즈는 지난 19일 MIT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국제 공동 R&D 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100억 원 규모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최근 로봇 업계에서는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정밀한 물리력을 구현할 수 있는 '피지컬 AI'가 주목받고 있다. 로보티즈와 MIT는 각각 로봇 기술과 원천 기술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피지컬 AI, 인간 수준의 조작 능력 목표
피지컬 AI는 복잡한 감지 시스템과 이를 활용한 반사적 반응 제어 기술이 필수적이다. 로보티즈와 MIT는 다양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상황을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인간과 유사한 조작 능력을 갖춘 로봇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로보티즈가 출시를 준비 중인 협동로봇 ‘오픈매니퓰레이터-Y(OM-Y)’에 적용될 예정이다. 해당 로봇은 현재 단순 집게 형태의 작업을 수행 중이며, 피지컬 AI 기술이 접목되면 더 복잡한 산업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밀 로봇 부품과 기술력 활용
피지컬 AI 구현을 위해서는 촉각센서, 초소형·초정밀 액추에이터와 같은 정밀 부품이 필수적이다. 로보티즈는 '다이나믹셀(DYNAMIXEL)' 시리즈로 로봇 부품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높은 정밀도와 로봇 공학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개발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MIT와 로봇 플랫폼 개발 협력
로보티즈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반 로봇 플랫폼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다이나믹셀'을 활용해 제작한 가사 로봇 '알로하'가 주목받은 것처럼, MIT와 함께 실생활에 유용한 로봇 플랫폼을 상용화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는 "MIT와의 협력이 로봇 업계의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피지컬 AI가 로봇 기술의 핵심 화두가 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로봇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