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잇따른 관세 조치로 인해 국내 수출 기업들의 대응 문의가 급증하는 가운데, KOTRA가 운영하는 ‘관세 대응 119’ 상담 창구가 빠른 대응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2월 18일 ‘관세 대응 119’를 개설한 이후 이달 7일까지 총 553건의 상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미주 지역 관련 상담 건수(205건) 대비 170% 증가한 수치다. 상담 내용은 관세 관련 문의(46%)가 가장 많았으며, 사업 파트너 발굴(16%), 해외 생산 거점 이전(10%)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관세 조치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기업들이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KOTRA의 ‘관세 대응 119’는 각 기업이 직면한 상황에 맞춰 즉각적인 대응 방안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고 수출 전략을 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 상담 사례에서도 이 시스템의 효과가 확인됐다.

알루미늄 포일 제품을 수출하는 한 기업은 미국의 25% 관세 부과 소식을 접했으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KOTRA 상담을 통해 발효 일정과 수출 품목의 관세율을 신속히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바이어와의 가격 조정 및 선적 일정 조율에 성공했다.

KOTRA는 관세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 국가 20개 무역관에 ‘헬프데스크’를 설치해 실시간 상담을 지원하며, 관세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 바우처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들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KOTRA는 현장 지원을 강화한다. 지난 5일 충북을 시작으로 4월까지 전국 11개 지역에서 미국 통상 정책과 유망 대체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순회 설명회를 개최한다.

달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수출 비상 대응 설명회 및 1대1 컨설팅 행사를 진행하며, 4월 29일에는 글로벌 신통상 포럼을 열어 국내 기업들이 변화하는 무역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한국 중소·중견기업들의 정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KOTRA는 해외 무역관 네트워크와 정보력을 활용해 기업들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