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배너

일본 자동차 산업, HEV 수익 기반과 공급망 재정비로 ‘대전환’ 돌파 시도

한일, EV·신흥국 시장서 경쟁 확대…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분야는 공동 대응 가능성

일본 자동차 산업, HEV 수익 기반과 공급망 재정비로 ‘대전환’ 돌파 시도 - 산업종합저널 동향

전기차 전환 압박과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맞물리며 일본 자동차 업계가 수익 회복과 생존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HEV)를 앞세워 단기 실적을 방어하는 한편,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로 중장기 해법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한국과의 협력 여지는 늘고 있지만, 신흥국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공동 발간한 ‘대전환 시대, 일본 자동차 산업의 대응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채택한 전략 변화와 한일 간 협력·경쟁 구조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자동차 생산량은 2천410만 대로 전년보다 6.6% 줄었고, 판매량도 2천453만 대로 1.1% 감소했다. 이 가운데 83.5%가 해외에서 판매됐으며, 수출 의존 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신정부가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일본의 실질 수출은 2년간 0.22%, 실질 GDP는 0.08% 감소할 수 있다는 NRI 분석도 인용됐다.

이러한 위험 요소에 대응해 일본 기업들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조정에 나섰다. 멕시코 내 생산 설비를 축소하거나 이전 계획을 재검토하는 동시에, 미국 현지 공장 증설로 관세 부담을 피하려는 전략이 병행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유지와 판매지역 재배치를 동시에 고려하는 유연한 접근을 시도 중이다.

수익 방어 차원에서는 HEV가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요타는 HEV 생산 비중을 높이며 EV 목표를 현실화하고 있으며, 기가 캐스트(Giga Cast) 기술을 도입해 차체 경량화와 부품 단순화를 통한 생산 효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전동화 전환 흐름에 뒤처진 평가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미래차 전환을 주도할 전략으로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확산을 내세우고 있다. SDV 시장 점유율 목표를 설정하고, 기업 간 공동 연구 및 타 산업과의 협업을 촉진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소니와 혼다가 설립한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융합한 사용자 경험 중심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보고서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미·중 전략을 분리해 접근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미국과 중국을 별도 시장으로 인식하고, 대중국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의 제휴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산업, HEV 수익 기반과 공급망 재정비로 ‘대전환’ 돌파 시도 - 산업종합저널 동향

한국과는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전개되는 양상이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도요타와 LG에너지솔루션, 닛산과 SK온 간 배터리 계약 등 전략적 협업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내 부품 조달 거점 확대도 공통된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보를 두고 양국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는 특히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강점이 결합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기반 기술 전환과 비자동차 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ICT 역량과 일본의 제조 경험이 새로운 사업 생태계로 연결될 수 있다는 평가다.

KOTRA는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한일 양국이 각자의 전략적 우위를 살리면서도 상호보완적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0 / 1000


많이 본 뉴스

이재명 대통령, 첫 내각 인선 발표…“위기 극복과 국민통합 이끌 적임자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제21대 대통령 취임 직후, 새 정부를 이끌 첫 내각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즉시 업무가 가능한 능력과 전문성,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치력과 소통 능력을 갖춘 인사를 중용했다”며 각 인사의 배경과 기대를 상세히 설명했다. 김민석 국회의원, 국무총리

정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3월부터 본격 지원

환경부는 26일 브리핑을 통해 2025년 전기차 충전시설 지원 사업을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충전시설 설치 지원 예산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6천187억 원으로, 급속충전기 보급에 3,757억 원, 스마트제어 완속충전기 확대에 2천430억 원이 각각 투입된다. 류필무

신용취약 소상공인 대상 정책자금 지원, 최대 3천만 원 직접대출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은 지난 5일 발표된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지원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을 6일부터 접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저신용 소상공인 자금’은 민간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신용취약

쓸수록 돌려받는 ‘상생페이백’ 9월 15일 신청 시작

정부가 다음달 15일부터 새로운 소비지원 정책인 ‘상생페이백’을 시행한다. 만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2024년에 카드 사용 실적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제도는 국민의 체감 혜택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동시에 겨냥한 소비 촉진책으로 마련됐다. 상생페이백

2024년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감소… 하반기 회복 전망

글로벌 전자 산업 공급망을 대표하는 산업 협회인 SEM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122억 6,600만 in²을 기록했다. 매출은 6.5% 줄어든 115억 달러로 집계됐다. SEMI는 반도체 업계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웨이퍼 출하량과 매출






산업전시회 일정


미리가보는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