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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마트 제조 혁신, 여전히 진행 중인 디지털 전환의 여정

제조 AI 도입률 0.1%, 인재 부족과 비용 부담, 전환 걸림돌로 작용

[기자수첩] 스마트 제조 혁신, 여전히 진행 중인 디지털 전환의 여정 - 산업종합저널 동향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발표한 제1차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 결과는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혁신 여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16만 3천여 개 공장 보유 중소·중견기업 중 스마트공장 도입률은 19.5%에 그쳤다. 이 수치는 여전히 낮지만, 주목할 점은 이미 도입한 기업들이 거두고 있는 가시적인 성과다. 기초 단계 도입이 75.5%를 차지하는 가운데에서도, 활용률이 80%를 웃돌 정도로 디지털화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씨앗은 이미 중소기업 현장에 뿌려졌지만, 그 성장은 기업 규모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중소기업의 도입률이 18.6%에 불과한 반면, 중견기업은 85.7%로 압도적이다. 소상공인으로 내려가면 8.7%에 그친다. 이는 기업 규모에 따른 디지털 격차가 여전히 깊고 넓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들의 변화는 분명하다. 80%를 상회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제조 데이터 활용률은 디지털 전환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다만, 대다수 기업이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는 현실은 스마트공장의 고도화와 깊이 있는 기술 융합을 위한 추가 투자가 시급함을 시사한다.

스마트 제조 혁신의 정점은 인공지능 기술의 접목에 있다. 그러나 제조 AI 도입률이 0.1%에 불과한 현실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지를 보여준다. AI 기술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예측과 최적화를 가능케 하는 핵심 동력이다. 이에 대한 과감한 정책적 지원과 투자 없이는 글로벌 제조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크다.

인재 확보는 디지털 전환의 또 다른 관건이다. 전체 종사자의 36.7%에 해당하는 평균 5.4명만이 스마트공장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전담 부서를 갖춘 기업은 19.5%에 그친다. 디지털 환경을 제대로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비용 부담으로 인해 인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이는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는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기자수첩] 스마트 제조 혁신, 여전히 진행 중인 디지털 전환의 여정 - 산업종합저널 동향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과 함께 기업 스스로의 전략적 투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정부는 지역 특화 제조AI센터 구축과 전문기업 육성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중소기업의 디지털 역량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스마트공장 도입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이제는 도입을 넘어 고도화와 확산에 초점을 맞출 때다. 스마트 제조는 시대적 흐름이며, 이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때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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