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력 공급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2024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사상 처음 10%를 넘어섰고, 석탄은 17년 만에 원자력과 가스에 밀려 발전량 기준 3위로 하락했다. 총에너지 소비는 소폭 증가했으나, 에너지 효율 지표인 에너지원단위는 개선되며 산업 구조 전환의 신호도 포착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에너지 소비는 3억 940만 톤(309.4Mtoe)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반면 GDP 1억 원당 소비되는 에너지량을 나타내는 에너지원단위는 0.133toe/백만 원으로 0.1% 낮아졌다. 이는 제조업 생산 증가(4.2%)와 함께 에너지 효율 향상이 이뤄진 결과로 분석됐다.
일차에너지 소비 항목별로는 석탄만 감소했다. 석탄 소비는 발전용(-9.2%)과 산업용(-2.2%)에서 모두 줄며 전년 대비 6.2% 하락한 6,800만 톤에 그쳤다. 반면 원자력은 신한울 2호기 가동 효과로 4.6% 증가했고, 천연가스는 산업·발전용 수요 확대로 5.9%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도 태양광 중심의 발전 확대에 힘입어 6.2% 증가한 1,880만 톤(추정치)을 기록했다.
석유 소비는 2.8% 늘어난 1억 2,130만 톤으로 집계됐으며, 산업용 소비(6.5%)가 수요를 견인했다. 수송과 건물 부문은 각각 -1.5%, -2.8% 감소했다.
총 발전량은 595.6TWh로 1.3% 증가했다. 에너지원별 발전량 증가율은 신재생(11.7%), 가스(6.0%), 원자력(4.6%) 순이었고, 석탄은 9.6%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발전 비중은 원자력이 31.7%(188.8TWh)로 18년 만에 1위를 차지했고, 가스(28.1%, 167.2TWh), 석탄(28.1%, 167.2TWh), 신재생(10.6%, 63.2TWh)이 뒤를 이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사상 처음 10%를 넘어섰으며, 태양광 설비의 급증(+13.1%, 3.1GW)이 이를 뒷받침했다.
총 발전설비 용량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153.1GW로 집계됐다. 구성 비중은 가스(46.3GW, 30.3%), 석탄(40.2GW, 26.3%), 신재생(34.7GW, 22.7%), 원자력(26.1GW, 17.0%) 순이다.
전기 소비는 536.6TWh로 0.4% 증가했다. 산업부문은 자가발전 확대로 1.7% 감소했지만, 건물부문은 여름철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늘어 2.2% 증가했다. 수송부문은 전기차 보급 영향으로 15.8% 증가했으며, 도로부문 전기 소비는 39.2% 늘었다.
최종 에너지 소비는 2억 1,210만 톤(+1.9%)으로, 산업부문(1억 3,090만 톤, +3.5%)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철강은 정체(-0.1%)였지만 석유화학(+7.5%), 기계류(+6.0%)에서 소비가 증가했다. 수송(3,490만 톤, -1.2%)과 건물(4,630만 톤, -0.3%)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수송 부문에서는 해운(-18.6%), 항공(-45.7%), 철도(-1.5%)가 모두 하락했고, 도로는 전기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중은 여전히 1% 미만(0.7%)에 그쳤다.
산업부는 “산업 생산 확대와 에너지 효율 개선이 동시에 나타난 긍정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신재생 확대는 입지 개발과 투자 여건 개선이 뒷받침됐으며, 원자력도 신규 설비 가동으로 기여도가 높아졌다.
조익노 에너지정책관은 “정부는 AI 데이터센터·첨단산업 등 신수요에 대응하면서 탄소중립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며, “무탄소 에너지 확대, 전력시장 개편, 에너지 소비 효율화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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