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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리스크 대비 부족한 한국 기업, 예상치 못한 피해에 취약

FM-이코노미스트 공동 조사…“우선순위 낮은 리스크일수록 손실 더 커”

기후리스크 대비 부족한 한국 기업, 예상치 못한 피해에 취약 - 산업종합저널 동향

한국 기업들이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 등 저우선순위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재물보험사 FM은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 ‘Sight unseen: navigating out-of-sight risks in Asia-Pacific’을 2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 의사결정권자의 44%는 과거 기업에 영향을 준 리스크 대부분이 예측 불가능했다고 답했다. 이 중 76%는 매출 및 수익성 악화를, 68%는 공급망 혼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FM은 이처럼 대비가 부족한 리스크가 실제 발생했을 때 손실이 확대되는 현상을 ‘리스크 간극’이라 정의했다.

아태지역 전체 기업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48%는 과거 리스크가 대부분 예상 밖이었으며, 이 중 74%는 재무적 손실, 63%는 물류망 붕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한국 기업은 설비나 인력 등 핵심 자산 피해를 가장 우려하는 리스크로 인식했다. 설비 사고와 관련해 응답자의 90%가 화학물질 유출이나 화재, 폭발 등을 중대한 리스크로 판단했다. 이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자산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진 것과 무관치 않다.

반면, 기후 변화(우선순위 85%)와 자연재해(95%)는 영향력은 높게 평가되면서도 실제 우선순위는 낮게 인식됐다. 기후리스크에 대한 경각심 부족은 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 리스크 간극으로 지적된다.

리스크 대응의 걸림돌로 한국 기업의 49%는 ‘내부 소통 부족’을 꼽았다. 부서 간 정보 공유가 부족하고 의사결정이 경영진에 집중된 수직적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68%는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 계획이 없다고 답하며 대응 체계의 폐쇄성도 드러났다.

FM은 수평적 의사소통 체계 구축, 부서 간 협력 강화,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연계를 리스크 대응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예방 도구 활용도는 낮았다. 34%는 과학·기술 기반 예방 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었고, 실제 도입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9%에 불과했다.

FM은 단순한 인식을 넘어 구체적 실행이 수반돼야 리스크 간극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네 가지 실천 전략을 제안했다.
△데이터 강화: 공급망 리스크 분석 위한 데이터 품질 및 활용도 제고
△예방적 접근: 설비·인프라 개선과 대체 공급망 확보로 회복력 확보
△조직 내 협업: CRO(최고리스크책임자) 제도 도입으로 정보 공유 활성화
△외부 협력: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통찰 확보 및 대응 체계 정비
권성준 FM 한국지점 대표는 “한국 기업 경영진의 리스크 인식 수준은 높아졌지만, 기후리스크 등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한 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FM은 과학 기반의 리스크 엔지니어링을 통해 지속 가능한 회복탄력성 확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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