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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그래픽] 중견기업, 매출 1,000조 시대… R&D 35% 급증하며 '기술 기업'으로 진화

기업 수 6,474개로 10% 증가 단순 덩치 키우기 넘어 신사업·ESG로 체질 개선…

국내 중견기업들이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산업 허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 수와 매출 등 덩치가 커진 것은 물론,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사업 진출을 대폭 늘리며 기술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발표한 2024년 중견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 수는 6,474개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600여 개의 기업이 새롭게 중견기업 반열에 합류하면서 전체 종사자 수는 175만 명을 넘어섰고 총매출은 1,030조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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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R&D 투자의 폭발적인 증가세다. 중견기업의 R&D 투자액은 13조 원으로 전년 대비 35.2%나 급증했다. 이는 중견기업들이 과거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 경쟁력을 생존의 핵심 열쇠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신사업 추진 현황에서도 이러한 기류는 뚜렷하다. 미래 먹거리로 친환경(25.7%), 첨단바이오(23.9%), 신재생에너지(13.9%) 분야가 상위를 차지했다. 시장의 흐름에 맞춰 기업의 정체성을 재편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는 탈제조업과 융합 산업으로의 이동이 감지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030조 5,000억 원, 자산은 7.8% 늘어난 1,322조 6,000억 원을 기록했는데, 성장의 무게중심이 제조업에서 운수, 정보통신, 도소매 등 비제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실제로 비제조업 부문의 종사자 수 증가율(4.4%)과 매출 증가율(6.9%)은 제조업을 앞질렀다.

기업 경영의 질적 고도화 지표인 ESG 경영 도입률도 39.3%로 전년 대비 5.2%포인트 상승했다. 도입 목적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39.4%)과 지속 가능성 확보(31.3%)를 꼽은 점은 ESG가 외부 압박에 의한 수동적 대응이 아닌 자발적 경쟁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용 시장에서는 양적 축소와 질적 개선이 공존했다. 신규 채용 규모는 15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54% 가까이 줄었으나, 청년 채용 비중은 40.3%에 달했다. 대졸 신입사원 평균 초봉 역시 3,941만 원으로 5.2% 인상됐다. 장기근속자 비율이 25.8%로 상승한 것과 맞물려, 기업들이 단기적인 인력 확충보다는 조직의 안정성과 핵심 인재 확보에 주력하는 인력 재조정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견기업이 되면 겪게 되는 조세 및 금융 지원 축소 우려로 인해 중소기업으로 돌아가려는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은 완화되는 추세다. 중소기업 회귀 의향을 밝힌 기업은 3.5%에 그쳐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는 기업 생태계 내에서 중견기업의 위상이 확립되고 있으며,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 불이익보다 득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해석된다.

산업부는 2022년부터 주요 지표가 반등하기 시작해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뚜렷하며, 특히 R&D 투자의 급증은 중견기업의 강력한 기술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박재영 기자 기자 프로필
박재영 기자
brian@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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