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배너

‘데로’ 채굴 악성코드, 도커 컨테이너 뚫고 확산… “자가 복제형 위협 주의”

카스퍼스키 “매달 500건 이상 도커 API 노출…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 경고등”

‘데로’ 채굴 악성코드, 도커 컨테이너 뚫고 확산… “자가 복제형 위협 주의” - 산업종합저널 동향

글로벌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는 최근 오픈소스 컨테이너 플랫폼인 도커(Docker)의 노출된 API를 악용해 암호화폐 ‘데로(Dero)’를 채굴하는 악성코드가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악성코드는 도커 환경의 취약점을 활용해 감염을 확산시키는 자가 복제형 형태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프라에 의존하는 기업들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공격자는 외부에 노출된 도커 API 기본 포트를 통해 기존 컨테이너를 침해하거나, 우분투(Ubuntu) 기반 악성 컨테이너를 새로 생성한다. 이후 'cloud'와 'nginx'라는 이름의 악성 바이너리를 삽입해 감염을 확산시킨다. ‘cloud’는 데로 채굴기, ‘nginx’는 채굴기 실행을 유지하고 다른 노출 환경을 탐색해 감염을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카스퍼스키 보안전문가들은 이 공격이 전통적인 명령·제어(C2) 서버 없이 각 감염 컨테이너가 독립적으로 인터넷을 스캔하고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는 보안 설정이 부재한 도커 환경에서 단 하나의 감염 컨테이너가 전체 네트워크의 확산 기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보안 검색엔진 ‘쇼단(Shodan)’에 따르면, 2025년 현재 매달 평균 485건의 도커 API 기본 포트가 외부에 노출돼 있으며, 지역별로는 중국(138건), 독일(97건), 미국(58건), 브라질(16건), 싱가포르(13건) 순이다. 기술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사,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등 도커 기반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주요 표적이다.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는 이진 실행파일 내에 ‘cloud’와 ‘nginx’ 이름을 직접 포함해, 일반적인 보안 탐지 시스템을 우회하려는 전형적인 위장 전술을 활용한다. 카스퍼스키는 이번 캠페인이 침해 평가(compromise assessment) 과정에서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카스퍼스키는 대응책으로 ▲도커 API 외부 노출 금지, ▲TLS 기반 인증 적용, ▲침해 평가 도입 및 런타임 보호 강화 등을 제안했다. 특히 컨테이너 환경이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개발~운영 전 단계에 걸친 360도 보안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스퍼스키 시큐리티 서비스의 앰젯 와제(Amged Wageh) 전문가는 “컨테이너는 소프트웨어 배포와 확장의 중심이지만, 보호되지 않으면 감염의 기하급수적 출발점이 된다”며, “공격자들은 이제 합법적인 개발 인프라 자체를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효은 카스퍼스키코리아 지사장은 “한국은 빠른 디지털 전환 속에서 컨테이너 의존도가 높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보안 사고가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적 경고”라고 밝혔다.


0 / 1000


많이 본 뉴스

불 끄는 전해액,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 제어 기술 확보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열폭주를 제어할 수 있는 난연성 전해액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전해액 발화를 막기 위해 소화 원리를 접목한 접근으로, 리튬이온배터리의 구조적 안전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충남대학교 송승완 교수 연구팀은

국내 연구진, 박막 탠덤 태양전지 세계 최고 효율 달성

차세대 태양광 발전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박막 탠덤 태양전지 분야에서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고 효율을 달성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공동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CIGS 탠덤 태양전지에서 26.3%의 광발전성능을 구현해, 미국 국립재생에너

세계 최초 고압 분사 방식 2리터급 친환경 암모니아 엔진 개발 성공

온실가스 발생이 없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인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2리터급 엔진이 개발됐다. 이 기술은 향후 차량, 선박, 항공용 모빌리티의 동력원과 산업용 발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 친환경에너지연구본부 박철웅 책임연구원

"정보 탈취형 악성코드 이메일 84% 급증"

2024년 한 해 동안 인포스틸러 악성코드를 이용한 이메일 공격이 전년 대비 84% 급증했다. IBM이 24일 발표한 ‘2025 엑스포스 위협 인텔리전스 인덱스’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자들은 AI를 활용해 피싱 수법을 정교화하고, 주요 기반시설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공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ETRI-웨이비스, 질화갈륨 반도체 국산화…국방·위성 핵심부품 자립 길 열어

국내 연구진이 군수용 레이더 및 위성통신용 핵심부품인 질화갈륨(GaN) 반도체 송수신칩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웨이비스와 함께 군용 및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에 탑재되는 GaN 기반 송수신 집적회로(MMIC) 3종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






산업전시회 일정


미리가보는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