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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조선·디스플레이 ‘맑음’… 철강·자동차·배터리 ‘흐림’

산업기상도, AI·트럼프 수혜 업종 부각”

올 하반기 산업 기상도가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1개 주요 업종별 협·단체와 공동 조사한 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제약바이오 산업은 AI 인프라 투자와 트럼프 정책 수혜로 ‘맑음’이 예보됐지만,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배터리, 섬유패션, 기계, 건설 분야는 글로벌 관세·공급과잉 리스크에 ‘흐림’ 전망을 받았다.

반도체는 AI 서버용 HBM 수출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 신규 IT기기 출시가 호재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예고와 기술패권 경쟁 심화는 위협요인으로 지적됐다. 디스플레이도 AI용 저전력 LTPO 디스플레이 채택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대비 6.5% 늘어난 105억 달러가 예상됐다. LTPO는 OLED 패널보다 단가가 2.5~3배 높아 수출 실적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LCD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생산이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반도체·조선·디스플레이 ‘맑음’… 철강·자동차·배터리 ‘흐림’ - 산업종합저널 동향

조선업은 미국 LNG 프로젝트 추진과 새 정부의 스마트 미래선박 전략으로 발주 기대감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연료 개발 확대 정책으로 105척 규모의 LNG선 발주가 예상되며, 미국 조선업 재건 의지와 존스법 폐지 논의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상반기 대규모 수주로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28.6% 증가했고, 하반기에도 미국 약가 인하와 EU·캐나다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완화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생물보안법 재추진은 위탁생산(CMO)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약품 품목별 관세 조치 가능성은 부담 요인이다.

반면 철강업은 미국의 50% 관세 부과와 아세안 시장 내 중국 저가공세로 내수·수출 모두 부진이 예상됐다. 자동차 산업도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출이 5.5% 감소해 124만3천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금리 인하, 신차 출시로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석유화학업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출이 4.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219달러로 손익분기점(250~300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배터리 산업은 중국 저가 공세로 점유율 하락이 우려되지만, 미국 OBBB 법안 발효 시 중국 기업의 진출 제한으로 기회 요인이 생길 가능성도 언급됐다.

섬유패션은 중국산 덤핑으로 국산 소재의 글로벌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 원단업체는 수익성 악화로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아라미드 등 고부가 산업용 섬유 확대와 한한령 해제에 따른 K-패션 수요 회복 기대감은 긍정적이다.

일반기계는 미국·유럽 경기 둔화와 관세 정책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돼 수출이 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 불확실성으로 대형 토목 공사가 지연되며 전체 전망은 여전히 흐림이다. 남부내륙철도 사업 착수, 주택공급 확대, SOC 투자는 긍정 요소로 꼽혔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미국 관세 정책, 중국 저가공세 등으로 산업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새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규제 개혁을 통해 산업 구조 혁신과 한국 사회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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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철 기자
echheo@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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