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콘텐츠는 매주 업데이트되는 글로벌 산업 동향 요약본입니다. 산업기계·장비·플랜트, IoT·스마트팩토리·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등 주요 분야에서 주목받는 트렌드를 선별해 글로벌 기업 전략, 기술 투자 흐름, 정책 동향을 정보 중심으로 제공합니다.
글로벌 제조업계가 다시 전환점에 들어섰다. 미국은 자국 제조업 보호를 위한 광범위한 관세 정책을 강화하면서 장비 제조 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고, 중국은 AI·로봇을 앞세워 생산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 여기에 IoT 기기 급증과 디지털 전환 확산은 제조업의 생산성은 높이는 한편, 사이버 위협이라는 새로운 숙제를 안기고 있다.
산업기계·장비·플랜트: 관세 압박과 아시아 생산기지 확대
2025년 8월, 미국 제조업체인 Caterpillar와 Deere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로 인해 올해 각각 15억 달러, 6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공급망 비용뿐 아니라 인건비와 자재 가격 상승까지 반영된 수치다. 두 기업은 가격 인상을 통해 이를 상쇄하려 했으나, 전 세계적으로 기계장비 수요가 둔화되며 마진 방어에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아시아권 제조업체는 이 시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일본계 Nidec은 인도 카르나타카주 다르와드(Dharwad)에 600억 루피(약 8천억 원)를 들여 중공업용 설비 제조 공장을 신설했다. 해당 시설은 EV, 데이터센터, 풍력용 모터 및 장비를 주력으로 하며, 향후 3천 명 이상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한다.
미국 현지에서도 설비 확장 움직임은 있다. 건설기계 브랜드 JCB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약 1백만 제곱피트 규모의 생산기지를 신설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장비 양산을 계획 중이다. 텔레핸들러와 스카이리프트를 주요 생산 품목으로 하며, 1,500명의 신규 고용도 추진되고 있다.
IoT·스마트팩토리·4차 산업혁명: 연결성과 보안 사이의 균형
IoT(사물인터넷) 기술은 제조 현장의 표준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IoT 기기 수는 약 400억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물류, 에너지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연결돼 있다. 하지만 이 확산은 동시에 새로운 리스크도 가져온다. 특히 사이버물리 시스템(CPS)을 노리는 공격 가능성은 제조현장의 보안 정책을 전면 재설계하게 만들고 있다.
대응 전략으로는 디지털 트윈, AI 시뮬레이션, 멀티디바이스 인증, 제로트러스트 구조 등이 부상하고 있다. TechRadar와 IndustryWeek 등에 따르면, 실제로 유럽과 아시아 제조업체들은 IoT 인프라 초기 설계단계부터 ‘복원력(resilience)’을 내장하는 구조로 바꾸고 있다.
중국의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Florasis는 항저우에 6,480㎡ 규모의 스마트팩토리를 건설했다. AI 기반 결함 감지, 자율운송로봇(AGV),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합한 이 공장은 연간 2.8GWh 전력을 자체 생산하며, 약 5천만 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IoT 기술이 생산성과 친환경성 모두를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AI·스마트팩토리 AI: 자율화·예지정비의 실현 단계 진입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정책을 바탕으로 산업 AI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AI 비전검사 시스템, 자율 생산라인을 통해 산업 전반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다만 포토리소그래피 장비나 고급 반도체 분야에서는 여전히 서구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완전한 기술 자립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대만의 Delta Electronics는 ‘Automation Taipei 2025’에서 NVIDIA 기반의 사이버-물리 연계 시스템(cyber-physical integration)을 적용한 협업 로봇(cobot)을 공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작업자의 행동을 실시간 예측·모니터링하여 위험을 줄이고, 가동 중단 시간(downtime)을 평균 2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기술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서, 예측 기반 유지보수(PdM, Predictive Maintenance), 에너지 효율 제어, 운영 데이터 통합 등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은 이제 단순한 공정 효율화를 넘어, AI·로봇·IoT가 결합된 통합 인프라로 진입하고 있다. 미국은 내수 산업 보호와 첨단 기술 내재화를 강조하며 규제를 강화하고, 중국과 인도는 AI와 자동화를 동력 삼아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복원력 있는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생산’은 향후 글로벌 제조 경쟁의 결정적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c)산업종합저널.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