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멘스, HD현대중공업 1만 톤급 해상크레인 현대화 수주

한국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한국지멘스 DI)가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 톤급 해상크레인부선 ‘HYUNDAI-10000’호의 핵심 시스템 현대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울산에서 운용 중인 초대형 크레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으로, 수명 연장과 운용 효율 개선을 목표로 하며 지멘스는 이를 통해 국내 조선·해양 산업 디지털화의 핵심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해상 크레인 업그레이드는 메인 크레인과 위치 제어 윈치 시스템 성능 개선 요청에서 시작됐다. 지멘스는 2023년 7월 현장 조사를 진행한 뒤 맞춤형 마이그레이션 방안을 제안했고, 같은 해 8월 계약을 체결했다.

수행 범위에는 노후화된 S7-300과 단종된 S7-400H PLC를 최신 SIMATIC S7-400H로 교체하는 작업이 포함됐다. ET200SP HA, ET200SP, ET200MP 등 분산형 I/O 모듈을 적용하고, 기존 타사 HMI는 SIMATIC 터치 패널로 교체된다. 통신망은 SCALANCE-X 시리즈와 신규 케이블 기반으로 재구축된다.

아울러 현재 운용 중인 SINAMICS S120 드라이브 컨트롤러를 최신화해 단독 이중화 구성을 도입하고, 드라이브 제어 시퀀스를 최적화해 크레인과 윈치 운용에서 발생하던 문제를 보완한다. 이를 통해 비가동 시간을 줄이고 작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멘스는 업그레이드 효과로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예비 부품 관리 효율화를 예상하며, 개선된 HMI가 작업자의 조작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멘스 DI 관계자는 “지멘스는 고객의 운영 효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기반 제조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사례는 지멘스의 자동화 기술과 HD현대중공업의 전문성이 결합된 대표적 협력 모델”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PLC 교체 작업을 제때 완료했으며 첫 탑재 과정에서 운영 효율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지멘스와 협력을 확대해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지멘스가 오랜 기간 국내 조선·해양 분야에 공급해 온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다. 회사는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동화·디지털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는 19일 조선·해양 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지멘스 조선·해양 산업 이노베이션 웨비나’를 열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과 지속 가능한 산업 혁신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