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659억 달러… 3년 6개월 만에 ‘역대 최대’ 실적 경신
반도체, 두 달 연속 ‘신기록’… 美 관세에도 中·EU 수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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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을 탄 반도체 수출이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힘입어, 지난 9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3년 6개월 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7일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어난 659억 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던 2022년 3월(638억 달러) 기록을 넘어선 새로운 역사다. 무역수지는 95억 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18년 9월 이후 7년 만의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이번 실적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였다. AI 서버 수요와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은 166억 1천만 달러를 기록,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자동차(64억 달러)와 바이오헬스(16억 8천만 달러) 역시 9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도 성과를 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대미 수출(-1.4%)은 소폭 줄었지만, 대중국 수출(0.5%)이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고, EU(19.3%)와 대만(40.0%) 수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9대 주요 지역 중 8곳에서 수출이 늘며 특정 국가 리스크를 분산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4일 많았던 영향으로 일평균 수출액은 27억 5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대미 관세 영향 속에서도 수출 시장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다변화한 기업들의 성과”라고 평가하며 “불확실성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업계 지원책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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