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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그래픽] 韓 제조업, 돈(74%)·사람(81%)·확신(61%) 3중고에 AI 전환 '멈춤'

대한상의 보고서 "AI 인재 中의 5% 수준... 파격 규제 혁신 담은 메가 샌드박스 시급"

‘AI 전환이 기업의 미래 생사를 가늠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정작 국내 제조 기업 현장에서는 자금, 인재, 효과성이라는 3중고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82.3%가 'AI를 경영에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활용도(4.2%)가 크게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SGI(Sustainable Growth Initiative)가 국내 504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기업은 73.6%에 달했다. AI는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 호소 비율(79.7%)은 대기업(57.1%)보다 훨씬 높았다.

AI 인재 81% '없다'… 韓, 인재 순유출국 '위기'
AI 전환 수요가 늘면서 '인재 구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AI 활용을 위한 전문인력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80.7%가 '없다'고 응답했다. 인력 충원 계획을 가진 기업은 17.9%에 불과했다.

[뉴스그래픽] 韓 제조업, 돈(74%)·사람(81%)·확신(61%) 3중고에 AI 전환 '멈춤' - 산업종합저널 동향
기획 : 허은철 기자 / 이미지 생성: AI 모델

보고서는 한국의 AI 인재가 2만 1천 명 수준으로 중국(41만 1천 명), 인도(19만 5천 명), 미국(12만 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고 지적했다(2023년 과기정통부 기준).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AI 인재 '순이동(Net Flows)'이 -0.36으로 인재 순유출국에 해당한다. "지난 10년간 AI 누적 투자액 기준으로 한국이 세계 9위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정작 인재들이 빠져나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응답 기업의 60.6%는 'AI 전환이 성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컨설팅 회사 조사에서도 국내 기업 CEO의 57%가 'AI 투자 대비 효과 불확실성'을 도입의 걸림돌로 꼽는 등, 제조 현장의 특성상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증 모범사례 만들어야… 단계별·구독형 지원 모델 시급
대한상의는 AI 전환을 통한 기업 성장을 위해 '역량에 맞는 맞춤형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먼저 AI 활용도가 높은 대기업에게는 일률적 프로그램 지원보다 유연하게 정책 지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나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GPU·클라우드 인프라 등 지원책의 용처를 세세하게 제한하기보다는, 기업이 자체 프로젝트에 맞게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AI 도입률이 낮은 중소기업에게는 'AI 도입 前-中-後 단계별 지원'을 강조했다. 도입 전 컨설팅·설계, 도입 중 데이터 수집·정제 및 알고리즘 적용 등 실무 지원, 도입 후 실습교육 및 현장 멘토링 체계를 구축하는 식이다. 초기 투자 부담이 큰 중소기업에는 구독형 서비스(SaaS) 기반의 AI 도입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많은 제조기업들이 AI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실증 모범사례가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는 산업부가 추진하는 '제조 AX 얼라이언스' 사업 등을 가속화하여 기반시설이 조성된 곳을 활용해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지금은 AI에 대한 미래 조감도를 만드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실제 데이터 축적과 활용, 인재 영입 등에 뛰어들어야 하는 시점”이라며 “강력한 지원, 파격적인 규제 혁신을 담은 선택과 집중의 메가 샌드박스라는 실행전략이 맞물려 돌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허은철 기자 기자 프로필
허은철 기자
echheo@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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