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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만’의 확장…바이오헬스는 지금 사람을 부른다

청년·제조업·서비스업 아우르는 ‘고용의 방파제’, 바이오헬스 가능성과 과제

"일자리란 말에 뭉클했던 적이 있다면, 당신은 한국의 청년이거나 가장일 것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고용 위기’라는 단어 속에서도 특정 산업은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사람을 모으고 있다. 2025년 3분기, 바이오헬스산업이 그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바이오헬스산업 종사자는 113만 1천 명. 1년 전보다 5만 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전체 산업 종사자 증가율이 1.2%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고용의 방파제’라 할 만하다.

‘113만’의 확장…바이오헬스는 지금 사람을 부른다 - 산업종합저널 동향

의미심장한 점은 이 성장의 방향이 제조업 침체와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는 데 있다. 전체 제조업 일자리는 되레 0.1% 줄었지만, 바이오헬스 제조업(특히 화장품과 제약, 의료기기 분야)은 오히려 인력을 더 끌어안았다. 이 가운데 화장품 산업의 종사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하며 7분기 연속 최상위 증가율을 기록했다. 흔히 뷰티산업은 K컬처의 이면으로만 주목되곤 했지만, 지금 이 순간엔 그 자체가 고용 시장의 숨통이 되고 있다.

더 주목할 대목은 ‘누가’ 이 산업을 채우고 있는가이다. 29세 이하 청년층의 증가율이 화장품 분야에선 6.7%, 의료서비스업에서도 1.0% 늘었다. 특히 전체 신규 일자리 중 무려 60% 이상이 청년층 의료서비스 직군에 집중됐다는 건, 더 이상 이 산업을 ‘경력자만의 영역’으로 둘 수 없다는 메시지다. 저출생, 고령화, 경기침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의료서비스업은 93만 9천 명으로 전체 고용의 대부분을 이끌고 있다. 산업의 전반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 제약산업에서 30인 미만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9% 넘게 줄었다. 외려 대기업 중심의 인력 흡수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안경렌즈나 치과기기 등 세부 분야는 오히려 인력이 줄고 있다. 양적 확장과 질적 구조가 반드시 일치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정부가 이를 단순한 수치의 성장으로만 읽어선 안 되는 이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있다. 바이오헬스산업은 여전히 ‘사람을 쓰는 산업’이며, 기계나 자동화가 대체할 수 없는 고용의 실핏줄이다. 그 흐름은 단지 고용 확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출 품목의 다양화, 청년 고용 확대, 뷰티와 헬스케어의 융합 등 산업 전반에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지금 이 산업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다음 10년이 흔들릴 수도 있다.

고용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그리고 바이오헬스는 지금, 그 사람을 부르고 있다. 누가 먼저 응답할 것인가. 정책인가, 교육인가, 산업인가. 어쩌면 모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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