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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2세 지분 높을수록 내부거래 많았다… 상위 10대 집단이 70% 독식

공정위 '현황' 발표… SI·자동차 업종 집중, 상표권수익 등 사익편취 감시 강화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그룹의 내부거래 금액은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거래액의 70%에 육박해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공정거래위원회(기업집단관리과)는 3일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했다. 분석 결과,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이 지속됐으며, 특히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회사의 경우 그 경향이 뚜렷했다.

총수 2세 지분 높을수록 내부거래 많았다… 상위 10대 집단이 70% 독식 - 산업종합저널 동향
음잔디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브리핑 영상 캡쳐)

음잔디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브리핑에서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은 승계와 관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위법 여부를 단정할 순 없으나 그러한 경향이 나타난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위 10대 집단에 속한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총수일가 지분 20% 이상)'의 내부거래 비중은 16.1%로, 전체 총수 있는 집단 평균보다 5%포인트 높았다.

전체 92개 공시집단의 2024년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2.3%였으며, 비상장사가 상장사보다 3배가량 높았다.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22.6%, 금액은 515조 원으로 국내 거래의 1.83배에 달했다. 특히 총수 있는 집단은 국외 거래 비중이 국내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상위 집단이 해외 거점 판매법인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대방건설, 중앙, 포스코 등이 작년에 이어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현대자동차, SK, 삼성, 포스코 등 상위 5개 집단이 전체 내부거래의 65.7%를 차지했다. 상위 10대 집단은 내부거래 비중을 13% 내외로 유지하고 있으나, 금액 비중은 전체의 68.7%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HD현대와 한화였다.

업종별로는 'SI(시스템 통합) 업종'의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OK금융그룹, 네이버, 유진, 세아 순으로 비중이 컸다. 금액 기준으로는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이 가장 컸으며, 현대자동차, HL, 현대백화점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공정위는 SI와 자동차 업종이 수년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상표권 거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상표권 유상사용 집단 수는 5년 연속 증가했다. 연간 1천억 원 이상 사용료가 발생한 집단은 LG, SK, 한화, CJ, 포스코, 롯데, GS 등 7개로, 전체 유상거래 금액의 62.4%를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사용료 비중은 CJ주식회사가 가장 높았다. 수취 회사 113개 중 36개가 지주회사였으며, 총수 있는 집단의 유상거래 비율(80.2%)이 총수 없는 집단보다 현저히 높았다. 총수 일가 지분율 20% 이상 회사가 수취한 사용료가 전체의 81.8%에 달해, 상표권이 총수 일가의 주요 수익원임이 확인됐다.

공정위는 시장의 자율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집단·회사별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부당 내부거래 소지가 높은 분야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방침이다.
박재영 기자 기자 프로필
박재영 기자
brian@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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