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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생존법, 코딩보다 '공감'… 내적 역량이 경쟁력 가른다"

OECD·맥킨지 등 글로벌 보고서 분석… 문제 해결력·윤리성 등 '보이지 않는 능력' 주목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오히려 인간 고유의 내적 역량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국제기구와 글로벌 컨설팅사들은 단순 반복 업무가 자동화되는 환경일수록 문제를 정의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윤리적 책임을 지는 '보이지 않는 능력'이 개인과 조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시대의 생존법, 코딩보다 '공감'… 내적 역량이 경쟁력 가른다" - 산업종합저널 동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4년 발표한 ‘인공지능과 노동시장 기술 수요 변화(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changing demand for skills in the labour market)’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 노출도가 높은 직종일수록 관리, 비즈니스, 정서, 인지, 디지털 기술을 요구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OECD는 일부 기술의 경우 최근 수요 증가세가 완만해지거나 조정되는 신호가 관측돼 기술 수요가 일방적으로만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MGI)는 2025년 발간한 ‘에이전트, 로봇, 그리고 우리(Agents, robots, and us)’ 보고서를 통해 미래의 일자리를 사람과 AI 에이전트, 로봇이 함께 일하는 '스킬 파트너십' 구조로 규정했다.

이 보고서는 자동화 잠재력이 높은 업무가 늘어나더라도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사람의 판단과 책임을 전제로 AI를 활용하는 모델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단순 기술보다는 고차원적인 인간 역량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OECD와 유럽의 정책 연구 기관들은 AI 도입 이후 관리, 비즈니스, 정서, 인지 기술의 상대적 중요도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기업 인사담당자와 노동시장 조사에서도 코딩과 같은 특정 기술보다 문제 해결력, 협업, 커뮤니케이션, 자기관리 능력의 부족을 더 큰 인력 리스크로 꼽는 경향이 나타났다.

주요 보고서들은 AI 시대에 주목해야 할 핵심 역량으로 고차원 문제 해결력, 창의성, 공감 능력, 윤리적 판단력 등을 제시했다. 복잡한 상황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이해관계자를 조정해 해법을 설계하는 문제 해결력은 AI 노출 직종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또한 시장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는 창의성과 상상력은 여전히 알고리즘이 모방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돌봄, 교육, 상담, 리더십 직군에서는 고객과 동료의 감정을 이해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공감과 관계 형성 능력이 자동화의 압력을 완화하는 핵심 요소로 거론된다. 데이터 편향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등 AI 관련 위험을 인식하고 책임 있게 의사결정하는 윤리적 판단력 역시 중요해졌다. 빠른 기술 변화 속에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평생학습을 설계하는 메타인지 기반의 학습 역량도 필수적이다.

해외 언론도 이러한 현장의 변화를 포착했다. 영국 BBC의 워크라이프는 2024년 기사에서 AI가 업무 효율과 채용 공정성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조직 내 포용성과 공감 역량을 더 강하게 요구하는 방향으로 노동 환경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음성·텍스트 변환 기술 등이 소외계층의 업무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이를 실제 포용 문화로 정착시키는 역할은 인간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인재 리포트들 또한 AI 도입 기업일수록 리더에게는 윤리적 판단과 공감 능력을, 구성원에게는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분석했다. 도구 사용법을 익히는 것을 넘어 사람과 기술의 협업 방식을 설계하는 내면의 역량이 성과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국제기구들은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에게 기술 도입과 함께 인간의 내적 역량을 강화하는 '내면의 리스킬링'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책적으로는 문제 해결과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기업은 채용 및 평가 기준을 하드 스킬에서 내적 역량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권고다.

보고서들은 AI가 일을 대신하는 시대에도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 정의하고 타인과 함께 책임지는 능력은 기계가 대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기술 습득과 동시에 내면의 역량을 기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라는 메시지다.
김지운 기자 기자 프로필
김지운 기자
jwkim@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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