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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꾼 반도체 권력…엔비디아, 사상 첫 ‘1300억 달러’ 시대 열었다

매출 2배 폭증하며 압도적 1위…삼성과 격차 500억 달러로 ‘확대’

AI가 바꾼 반도체 권력…엔비디아, 사상 첫 ‘1300억 달러’ 시대 열었다 - 산업종합저널 전자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권력 지형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완전히 뒤집혔다. ‘AI 황제’ 엔비디아가 반도체 기업 역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1,300억 달러 고지를 밟으며 독주 체제를 굳힌 반면, 전통의 강자 인텔은 점유율이 반토막 나며 4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선두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고,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특수를 누리며 ‘톱3’에 진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와 각 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FY2025) 기준 총 1,30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4%나 폭증한 수치다. 데이터센터용 GPU와 AI 가속기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핵심 칩 수요가 폭발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 2배 껑충…‘AI 칩’이 시장 3분의 1 삼켰다
가트너는 2025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21% 증가한 7,934억 달러로 추산했다. 주목할 점은 이 중 약 3분의 1이 AI 반도체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시장의 성장 엔진이 PC나 스마트폰에서 AI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트너는 시장 기준 환산 추정치로도 엔비디아의 매출을 약 1,257억 달러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늘어난 글로벌 반도체 매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 한 곳으로 쏠렸음을 의미한다.

희비 엇갈린 K-반도체…삼성 ‘주춤’ vs 하이닉스 ‘약진’
국내 기업들의 성적표는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2025년 약 72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위기감이 감돈다. 비메모리 부문의 역성장 탓에 엔비디아와의 매출 격차는 500억 달러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다. 메모리 중심 포트폴리오의 한계와 시스템 반도체 전략의 재점검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매출 606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2% 성장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순위 3위로 올라섰다. 가트너는 이를 두고 “HBM 강자가 글로벌 반도체 서열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사례”라며, 메모리 시장 내에서도 AI 특화 제품이 기업의 위상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텔의 추락, 그리고 AI가 지배할 미래
한때 ‘반도체의 제왕’으로 불렸던 인텔은 478억 달러의 매출에 그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시장 점유율은 6%로, 2021년(12%)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CPU 중심의 사업 구조가 AI 가속기 경쟁에서 밀려나며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고서는 향후 시장 내 AI의 영향력이 더욱 절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기준 HBM 매출은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D램 시장의 23%를 차지했고, AI 프로세서 매출은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가트너는 “오는 2029년이면 AI 반도체가 전체 시장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기업 간의 격차는 AI 인프라용 칩과 기술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GPU와 AI 플랫폼을 장악한 엔비디아, HBM 선두 주자 SK하이닉스의 약진은 반도체 시장의 중심축이 ‘AI’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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