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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먹는 전기, 반도체 수익 갉아먹는다"… SGI, 전력산업 생산성 혁신 촉구

수요 2% 늘 때 가격 0.8%p↑… "발전·송배전 기술혁신으로 가격 낮춰야"

AI(인공지능) 확산과 산업 전기화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력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력 첨단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가 발표한 '전력수요 증가와 전력산업 생산성 향상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기요금 급등으로 산업계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공급 인프라 확충과 생산성 향상 없이는 기업 경쟁력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AI가 먹는 전기, 반도체 수익 갉아먹는다"… SGI, 전력산업 생산성 혁신 촉구 - 산업종합저널 전자

보고서는 국내 전력 소비가 2010년 이후 연평균 1.7%씩 증가해왔으며,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대까지 매년 약 2% 수준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공급 능력이다. 공급이 충분히 확대되지 못한 상태에서 전력 수요가 2% 늘어나면, 전력 가격은 일반 물가 대비 약 0.8%포인트 추가 상승하고 GDP는 0.01%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경원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제조원가에서 전력비 비중이 높고 대체 에너지가 마땅치 않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력집약산업은 생산비 부담 가중으로 생산 위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생산성 1% 높이면 가격 0.6%p 하락… GDP도 성장"
SGI는 해법으로 '전력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제시했다. 동일한 인력·설비·연료를 투입해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총요소생산성(TFP)을 높여 단위 생산 비용을 낮추자는 것이다.

분석 결과, 전력산업 생산성이 1% 개선될 경우 전력 가격은 일반 물가 대비 0.6%포인트 하락하고, GDP는 0.0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력 가격 상승에 취약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산출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됐다.

수요자 중심 거래·전력망 고도화·인재 양성 '시급'
보고서는 전력산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3대 과제를 제언했다.

우선 경직된 전력시장 제도를 개선해 '수요자 중심 전력거래 방식'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수급 변동성에 대응하는 유연한 시장 구조와 다양한 요금제도를 도입해 민간 참여와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 혁신도 필수다. 발전부터 송배전, 수요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울러야 한다. 고효율 발전 설비 도입, 전력망 고도화, AI 및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한 계통 운영 최적화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AI 기반 전력계통 운영, 스마트그리드 등 신기술 확산에 맞춰 전력산업 전문성과 디지털 역량을 겸비한 '에너지·디지털 융합형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은 “APEC 등을 계기로 AI 기반 경제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며 “AI 성장에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해 기업들의 전력 비용 부담이 완화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은철 기자 기자 프로필
허은철 기자
echheo@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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