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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2% 턱걸이… 석유류 하락에 전체 지표 '둔화'

1월 물가 2.0% 안정세라는데… 설 앞둔 장바구니는 ‘비명’

소비자물가 2% 턱걸이… 석유류 하락에 전체 지표 '둔화' - 산업종합저널 동향

새해 첫 달 소비자물가가 2.0% 오르며 지표상으로는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설 명절을 코앞에 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하다. 한파와 수급 불안으로 채소류와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2.3%)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물가 상승 폭이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끌어내린 물가… 서비스 요금은 ‘꿈틀’
전체 물가 상승률 둔화의 일등 공신은 석유류였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반영되며 공업제품 물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2.3% 오르며 전체 지표를 떠받쳤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가 2.8% 상승했고, 의료비 수가 인상 등이 반영된 공공서비스도 1.6% 올랐다.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3% 올랐다. 서민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2% 턱걸이… 석유류 하락에 전체 지표 '둔화' - 산업종합저널 동향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설 차례상 ‘빨간불’… 조기 21%·고등어 11% 껑충
문제는 밥상 물가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설 차례상에 오르는 주요 품목들의 가격 오름세가 가팔랐다.

수산물은 수입 가격 상승과 재고량 감소가 겹치며 5.9% 상승했다. 제수용품으로 수요가 많은 조기는 무려 21.0% 급등했고, 고등어도 11.7% 올랐다. 축산물 역시 4.1% 상승했다. 국산 쇠고기(3.7%)와 돼지고기(2.9%) 가격이 올랐고, 달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6.8% 뛰었다.

한파 직격탄 맞은 채소… 상추 한 달 새 27% 급등
지난달 몰아친 한파는 채소 가격을 밀어 올렸다. 잎채소 등 생육 기간이 짧은 품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상추는 전월 대비 26.9%,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1%나 폭등했다. 오이(전월 대비 21.8%)와 깻잎(전월 대비 27.5%)도 기온 하락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급등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체적인 물가 흐름은 석유류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설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한파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급등해 체감 물가와는 온도 차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은철 기자 기자 프로필
허은철 기자
echheo@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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