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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연구실에서 시장으로’…정부, 생태계 전환에 승부수

1조원 온디바이스 사업·공공 확대·제조지원 TF 가동

AI칩 ‘연구실에서 시장으로’…정부, 생태계 전환에 승부수 - 산업종합저널 정책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국내 대표 AI반도체기업인 퓨리오사AI 회의실에서 텔레칩스, 리벨리온, 딥엑스, 모빌린트, 하이퍼엑셀 등 국내 AI반도체(NPU) 기업 및 학계·컨설팅·업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AI 시대 글로벌 반도체 시장 동향, 기업들의 성장 전략, AI반도체 기업들의 수요 확보 및 실증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가 AI 반도체 산업을 향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강남 퓨리오사AI에서 ‘AI반도체 핵심기업 성장전략 간담회’를 열고 연구개발에서 실증, 양산, 시장 확산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 방침을 밝혔다. 글로벌 기업의 독주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AI 반도체 기업의 성장 경로가 좁아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정책 추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소수 글로벌 기업이 고성능 GPU와 AI 가속기를 앞세워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실증 기회와 초기 수요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상용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번 간담회 역시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산업부는 향후 5년간 약 1조원을 투입해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공동개발·상용화 사업을 추진한다. 자율주행차, 스마트가전, 휴머노이드, 무인기 등 첨단 제품에 탑재할 국산 AI 칩을 제조업 앵커기업과 국내 팹리스가 함께 개발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연구개발과 실제 제품 적용 사이의 간극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또 최근 국회를 통과한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을 조속히 마련해 국산 NPU의 공공부문 활용 확대 방안을 추진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AI 시대, 반도체는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전략자산”이라고 밝혔다.

제조 측면에서는 AI반도체 M.AX 얼라이언스 내 ‘반도체 제조지원 TF’를 구성해 첨단 공정 시제품 제작 지원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12인치 40nm 기반 상생 파운드리 구축 가능성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팹리스 기업이 제기해온 생산 인프라 접근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재정·금융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연내 2조원 규모의 반도체 특별회계 신설을 추진하고, 팹리스 전용 투자펀드 조성도 병행한다. 인재 양성 차원에서는 지방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확충과 Arm 스쿨 설치를 통해 설계 인력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정책의 실효성은 실제 수요 창출과 상용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번 전략이 국내 AI 반도체 기업의 실증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재영 기자 기자 프로필
박재영 기자
brian@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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