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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차세대 로드맵 공개… 전기차 너머 ESS·로봇 정조준

국내 배터리 3사,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차세대 로드맵 공개… 전기차 너머 ESS·로봇 정조준 - 산업종합저널 에너지
(좌측부터) LG에너지솔루션 김제영 CTO, 삼성SDI 주용락 연구소장(부사장), SK온 박기수 미래기술센터장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를 돌파할 핵심 동력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로봇 산업을 지목했다. AI 시대를 뒷받침할 고전력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지능형 기기에 최적화된 배터리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6’ 기조강연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기술 최고책임자들이 참석해 각 사의 신산업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간의 압축’으로 AI 전력 수요 적기 대응
LG에너지솔루션은 AI 전환(AX) 등을 통한 ‘시간의 압축’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제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0년 이상 축적된 지식재산권(IP)과 AI 기반 설계 기술을 결합해 제품 개발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라인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인프라 구축 시점에 맞춘 최적의 솔루션을 적기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프리즘 스택’과 전고체로 로봇·UAM 시장 선점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기술력과 2027년 상용화 예정인 전고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AI 기반 신시장’ 공략안을 공개했다. 주용락 연구소장(부사장)은 각형 배터리 관련 미국 특허 1,200여 건을 보유한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며, 전극을 층층이 쌓는 ‘프리즘 스택’ 공법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 하반기 LFP 배터리를 적용한 ESS 통합 솔루션 ‘SBB 2.0’ 양산에 돌입하며, 고안전·고밀도가 요구되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에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SK온, ‘3P-Zero’ 전략 기반 안전성 및 제조 지능화 구현
SK온은 배터리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핵심 가치로 ‘안전성’을 정의했다. 박기수 미래기술센터장은 화재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예방(Prevent)’, ‘보호(Protect)’, ‘예측(Predict)’의 ‘3P-Zero’ 전략을 소개했다.

제조 공정에는 ‘비전 AI’를 도입해 실시간으로 미세 불량을 검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한 배터리를 ESS와 로봇, 전기 선박 등 성장성이 높은 신규 어플리케이션 분야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전기차 주행 거리에 국한됐던 배터리의 역할이 이제는 AI 시스템의 가동 시간과 안전성을 담보하는 핵심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생태계의 전력난을 해소하는 핵심 동력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김보영 기자
cchby@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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