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테이블마다 제품 브로슈어와 기술 자료가 펼쳐졌다. 해외 바이어들은 기업 관계자와 마주 앉아 신재생에너지와 자원순환 기술을 살펴봤고, 상담을 마친 뒤에는 전시 부스로 발걸음을 옮겨 제품을 직접 확인했다. 친환경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인천 송도에서는 기술 전시와 수출 상담이 한 공간에서 이어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산업통상자원부, 인천광역시와 함께 5~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6 그린에너텍(GreenEnerTEC) 연계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인천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했다.
전시장에서 기술 보고 상담까지…124건 비즈니스 미팅
상담장에는 베트남과 세르비아, 중국, 쿠웨이트 등 15개 해외 바이어가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 60개사가 참여해 모두 124건의 일대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행사장은 사전 매칭된 상담이 이어지는 B2B 미팅 공간과 전시 부스가 맞닿아 있었다. 바이어들은 상담을 마친 뒤 곧바로 전시장으로 이동해 제품과 설비를 직접 확인하며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기술 설명과 제품 시연, 후속 상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단순한 명함 교환보다 실제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올해 5회째를 맞은 그린에너텍에는 탄소중립 기술과 수처리,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플라스틱 등 그린테크 분야 국내외 130여 개 기업이 250여 개 부스를 마련해 관련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중동 스마트시티부터 자원순환까지…K-그린테크에 관심
상담에서는 중동과 신흥국 시장을 겨냥한 협력 논의가 이어졌다.
음식물 자원순환 솔루션을 개발하는 아리텍바이오는 쿠웨이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중동 시장 진출을 검토해 온 만큼 현지 프로젝트와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을 찾았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대신엠씨도 나이지리아와 쿠웨이트 등 6개 해외 바이어를 만나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기업 관계자는 전시와 상담이 함께 진행돼 제품을 직접 보여주며 설명할 수 있었고, 현장에서 체결한 업무협약이 실질적인 거래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방문 바이어도…"한국 기업 기술 경쟁력 확인"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쿠웨이트의 Sunrise Corporation 관계자는 과거 그린에너텍 참가를 통해 거래 기업을 발굴한 경험이 있어 다시 방문했다며 더 많은 한국 기업과 협력 기회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행사 둘째 날에도 바이어들은 전시장을 돌며 관심 제품을 살펴보고 기업 관계자들과 후속 상담을 이어갔다. 일부 기업은 상담장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부스를 방문해 제품을 직접 시연하며 기술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공급망 재편 속 커지는 그린테크 수요…해외시장 접점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다변화가 글로벌 산업계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정책도 맞물리면서 친환경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 역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코트라는 이런 변화가 국내 그린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삼수 KOTRA 인천지원본부장은 "공급망 불안정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기업들의 친환경·에너지 전환 기술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해외 공급망에 새롭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해외 수요 발굴과 현장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상담회가 곧바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시와 상담을 연계해 해외 바이어가 제품과 기술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은 거래 가능성을 높이는 접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린테크를 둘러싼 글로벌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프로젝트와 연결고리를 넓혀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