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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관료적 껍데기’ 벗고 실력 위주 정책 파트너로 대전환

산업부 감사에 ‘읍참마속’ 인적 쇄신… 임원 4명 문책 및 상근부회장 사퇴

대한상공회의소가 창립 이래 가장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 들고 조직의 뼈대를 다시 세우는 고강도 쇄신에 착수했다.

어제(20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상속세 보도자료 배포 및 APEC CEO 서밋 예산 집행 관련 감사 결과를 통보받은 대한상의는 "결과를 엄중히 수용한다"며 관련 임원 4명을 즉각 정리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 전면 재정비를 선언했다.

우선 인적 쇄신의 칼을 빼 들었다. 보도자료 논란의 책임을 물어 A전무이사와 B본부장을 해임 조치했다. APEC 예산 집행 과정서 비위 의혹이 포착된 C추진단장은 의원면직 처리와 동시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숙박비 횡령 미수 혐의가 있는 D실장 역시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사태 책임을 통감한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후속 조치 마감 직후 사임할 방침이다. 이는 관련자 처벌을 넘어 의사 결정 구조 자체를 혁신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투영된 결과다.

대한상의, ‘관료적 껍데기’ 벗고 실력 위주 정책 파트너로 대전환 - 산업종합저널 전자
산업종합저널 사진DB

최 회장은 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단순한 인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역할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양적 팽창서 질적 성장으로… ‘상의경제연구원’ 중심 정책 승부수
보도자료 건수 같은 숫자에 매몰됐던 관성을 버리고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한상의는 조사 및 연구 기능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연구총괄’ 직책을 신설하고 외부 석학을 수혈할 계획이다. 대외 발표 자료의 팩트체크와 감수를 전담하며 기존 지속성장연구소(SGI)를 정규직화 및 전문 인력 보강을 거쳐 ‘상의경제연구원’으로 격상해 연구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업 이익만 대변하던 태도서 벗어나 노동계와 취약계층에 미치는 영향 평가를 병행하는 체계도 도입한다. 지역 균형 발전과 저출생 및 일자리와 같은 국가적 과제 해결에 기업 역량을 결집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데이터 기반으로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며 정책 파트너십을 심화할 전망이다. 보도자료 평가 방식도 양적 기준서 질적 기준으로 전환해 정책 분석의 정교함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컴플라이언스실 신설 및 세대교체형 조직 개편 단행
조직 내부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방어막도 촘촘해진다. 기존 감사실을 ‘컴플라이언스실’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 준법감시팀을 신설해 수의계약과 입찰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세대교체를 위해 소통 플랫폼 업무를 담당해온 황미정 팀장을 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문화 쇄신을 가속한다.

경영지원부문은 상근부회장 직속 ‘경영기획본부’로 격상했으며 조사본부장 직무대행에는 인사 전문가인 최은락 팀장을 발탁해 조직 전반의 전문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정책 건의 과정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법정 단체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 회장은 이달 31일 전국 상의 회장단 회의와 4월 2일 구성원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접 쇄신안을 설명하며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쇄신을 계기로 정책 전문성을 제고하고 사회적 역할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며 법정 단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허은철 기자 기자 프로필
허은철 기자
echheo@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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