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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소비 되살린 '평일 휴업'… 대형마트 열자 온라인 결제 줄었다

전통시장 매출 감소는 통계적으로 확인 안 돼, 앵커링 효과로 주변 상권 동반 성장

주말 굳게 닫힌 대형마트 앞에서 발길을 돌린 소비자는 전통시장이 아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향했다. 2012년 도입된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 규제가 오프라인 상권을 보호하려던 의도와 달리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을 촉진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상권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하자, 온라인에 머물던 소비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가 확인됐다.
오프라인 소비 되살린 '평일 휴업'… 대형마트 열자 온라인 결제 줄었다 - 산업종합저널 FA
이진국 KDI 선임연구위원(e-브리핑 영상 이미지)

온라인 소비 흡수한 대형마트
KDI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신한카드 결제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지역에서 대형마트 매출은 일제히 반등했다. 대구광역시는 4.7%, 서울특별시 서초구와 동대문구는 2.8%, 부산광역시는 6.2~7.9%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말 장보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오프라인 소비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온라인 소비는 감소했다. 2023년 2월 전국 최초로 8개 시군구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일괄 전환한 대구광역시의 경우, 전환 이후 온라인 소비가 2.89% 줄었다. 연령별로는 20대(3.7%), 40대(3.5%), 30대(2.6%)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주말 모바일 쇼핑에 의존하던 핵심 소비층이 대형마트로 이동한 셈이다.

집객 효과가 만든 상권 동반 성장
대형마트 주말 영업이 재개되면 전통시장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관측은 데이터와 어긋났다. 분석 대상 지역 어디에서도 전통시장(농축수산·전통유통)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매출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특별시 서초구와 동대문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시장 매출이 12.79% 증가하는 현상이 관측됐다.

대형마트의 앵커링(집객) 기능이 인접 상권으로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건물 내부에 임대 형태로 입점한 소상공인 점포(입점형 기타유통)의 매출은 대구광역시에서 17.88%, 부산광역시에서 15~25%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소비층이 신선식품 소량·빈번 구매와 대량 구매 등으로 일정 부분 분화된 상태에서, 대형마트가 외부 소비자를 상권으로 끌어들이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다.

규제에서 소비자 편익으로
유통 생태계의 무게중심은 이미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2006년 3조8,000억 원에 불과했던 무점포 소매업(온라인 쇼핑) 매출은 2023년 96조3,000억 원으로 25배 증가하며 전체 소매유통업 매출의 40%를 넘겼다. 반면 대형마트는 2014년 39조5,000억 원을 정점으로 2023년 28조3,000억 원까지 감소하며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체인형 슈퍼마켓과 동네 슈퍼마켓 역시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정체·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석 결과는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재정경제부 청사에서 열린 KDI 브리핑에서 공개됐다.

이진국 KDI 선임연구위원은 브리핑에서 “클릭 한 번으로 구매가 끝나는 환경에서 오프라인 점포에 제약을 가하면 소비자는 전통시장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통 정책의 기준을 규제가 아닌 소비자 편익 증진으로 재정립하고, 대형마트의 집객력을 전통시장과 연계하는 상생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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