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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공급망의 빈틈, ‘소프트웨어·경량화’로 뚫는다

자국 중심 생태계 굳어지는 창춘서 한국 부품사 고부가가치 기술로 돌파구 모색

중국 전기차 공급망의 빈틈, ‘소프트웨어·경량화’로 뚫는다 - 산업종합저널 부품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사와 중국 현지 바이어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신차 판매의 절반이 신에너지차(NEV)로 채워지며 자국 중심 부품 공급망이 한층 공고해지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이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경량화 소재를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순 범용 하드웨어 납품으로는 로컬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넘기 어렵지만, 고부가가치 기술 영역에서는 여전히 한국 기업을 찾는 수요가 확인된다는 평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4일 중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지린성 창춘에서 ‘한-중 자동차부품 수출상담회’를 열고 양국 기업 간 기술 제휴를 지원했다. 창춘은 중국 대표 완성차 기업인 제일기차그룹(FAW)의 본사가 위치한 도시다. 폭스바겐(Volkswagen)은 창춘을 아우디(Audi)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삼고 300억 위안(약 43억 달러) 규모의 전용 공장을 설립해 2025년부터 두 개 차종을 양산·판매하고 있어, 이 지역의 전기차 생산 클러스터로서 위상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내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한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은 48% 수준까지 올라섰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하면서 현지 공급망은 자국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코트라는 전장 시스템, 차량용 소프트웨어, 경량화 부품 수요가 커지는 지점을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로 보고, 제일기차그룹과 1차 협력사 15개사를 초청해 국내 부품사 14개사와 일대일 상담을 주선했다.

중국 전기차 공급망의 빈틈, ‘소프트웨어·경량화’로 뚫는다 - 산업종합저널 부품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고급 소재로 뚫은 진입 장벽
현장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지능화 공정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와 내외장재 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슈어소프트(Suresoft)는 약 3년간 제일기차그룹의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홍치(Hongqi)’를 상대로 기술 제안을 이어온 끝에, 25만 달러 규모의 차량용 안전검증 소프트웨어 공급 프로젝트 2건을 수주했다. 전장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안전성을 검증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이 현지 완성차 업체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내외장재용 컬러 스테인리스 스틸 제조사 디에스피(DSP)는 글로벌 자동차 내외장재 시장 점유율 1위인 M그룹을 포함한 4개사와 연간 280만 달러 규모의 정기 수출 계약을 맺고 있다. 디에스피는 코트라 지원을 바탕으로 제일기차그룹 공급망 진입을 추진하며 고급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와이어링하네스 커넥터를 공급하는 이지테크론(EZ Techron)은 창춘에 본사를 둔 글로벌 1차 협력사 J사에 지난해 7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올해는 약 85만 달러 규모의 추가 수출 계약을 논의 중으로, 전장 부품 분야에서 현지 거래 기반을 점차 넓혀가는 모습이다.

중국 전기차 공급망의 빈틈, ‘소프트웨어·경량화’로 뚫는다 - 산업종합저널 부품
한-중 모빌리티 공급망 포럼 현장 전경.

단가 경쟁에서 기술 제휴로 진출 공식 이동
이날 수출상담회에 앞서 열린 ‘한-중 모빌리티 공급망 포럼’에서는 제일기차그룹 관계자가 미래차 프로젝트와 구매 정책을 설명하며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 자동차 산업이 일부 영역에서는 경쟁하지만 동시에 상호 보완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며, 전기차 대전환 흐름 속에서 양국 기업이 함께 이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내 자체 자동차 공급망 생태계가 견고한 편이지만,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 속에서 전장과 소프트웨어, 경량화 영역의 틈새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우리 미래차 부품 기업들과 협력해 중국 시장 수출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모빌리티 시장의 진출 방식도 단순 부품 조립·단가 경쟁에서, 소프트웨어·전장과 소재 융합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자립형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중국 완성차 업계의 틈새를 파고들기 위해서는,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한국 부품사에 중요한 생존 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진 1, 2] 코트라는 14일 중국 자동차산업 중심지 창춘에서 ‘한-중 자동차부품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1: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사와 중국 현지 바이어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3, 4]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5] 한-중 모빌리티 공급망 포럼 현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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