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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넘어 지능으로... ETRI, 'K-피지컬 AI' 청사진 첫 공개

28일 양재서 포럼 가동...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기반 핵심 전략 제시

하드웨어 넘어 지능으로... ETRI, 'K-피지컬 AI' 청사진 첫 공개 - 산업종합저널 전자
연구진이 개발한 대화기반 상호작용을 위한 휴머노이드 전신 제스처 생성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서울 양재동 엘타워 행사장에 모인 로봇 전문가들의 시선이 화면에 집중됐다. 챗봇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화면 속 언어에 머물던 시대를 지나, 기계가 스스로 물리 세계를 인지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AI 로봇 산업의 판도를 바꿀 중장기 전략을 공식화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28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AI의 최종병기, 피지컬 AI로 가는 길' 포럼을 열고 로봇 지능화의 핵심인 메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Meta-RFM)과 소버린 로봇 데이터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로봇의 '뇌'에 집중... 하드웨어 한계 넘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제시한 전략의 핵심은 로봇의 몸체(Body)보다 두뇌(Brain)에 집중하는 구조적 전환이다. 현재 로봇 하드웨어 영역은 산업통상부를 중심으로 K-휴머노이드 연합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이에 발맞춰 인지(Perception), 인식·추론(Cognition), 계획(Planning), 인간-로봇 상호작용(HRI)을 아우르는 범용 지능 계층 개발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유원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공지능창의연구소장은 발표에서 메타 RFM 기반의 유연 로봇 지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RFM은 언어, 영상, 행동 데이터를 통합 학습해 로봇이 낯선 환경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게 만드는 차세대 모델이다. 유원필 소장은 "자율성장 AI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안전과 권리, 통제를 담은 'AI 로봇 강령' 제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하드웨어 넘어 지능으로... ETRI, 'K-피지컬 AI' 청사진 첫 공개 - 산업종합저널 전자
ETRI가 개발한 휴머노이드가 종류에 따라 물체를 분류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5단계 지능체계 표준화... 산업 현장 신뢰 구축
기술적 성과를 넘어 산업적 확산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AI 로봇의 지능 수준을 Level 1부터 Level 5까지 구분하는 지능체계 표준화 방안을 제시했다. 자율주행 기술처럼 로봇의 성능과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기준을 세워 산업 현장의 도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포럼에 참석한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축사를 통해 피지컬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 의지를 밝혔다. 산업계 대표로 나선 김승환 LG AI연구원 상무(Expert AI 그룹장)는 글로벌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 전략을 공유했으며, 박종우 서울대학교 교수는 피지컬 AI가 가져올 산업 대전환의 양상을 짚었다.

데이터 주권 확보... '소버린 로봇 데이터' 가동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로봇 지능의 원천이 되는 데이터 주권 확보를 위해 '소버린(Sovereign) 로봇 데이터'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외부 의존도를 낮춘 독자적인 데이터 체계를 통해 국내 제조 및 물류 현장에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박세웅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은 "생성형 AI를 넘어 물리 세계와 결합하는 피지컬 AI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산·학·연·관 협력 체계를 강화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2026년 창립 50주년 슬로건인 '무한을 향한 도전' 아래,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전략을 바탕으로 네트워크와 컴퓨팅이 융합된 차세대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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