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6개월 연속 20만 명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업종별로는 증가와 감소가 함께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이 전체 상시가입자 증가를 이끈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는 가입자가 줄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85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6만 4,000명(1.7%) 늘었다. 상시가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 이후 6개월 연속 20만 명 후반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가입자가 27만 9,000명 늘어난 반면 제조업은 9,000명, 건설업은 8,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9,000명 감소…섬유·자동차·화학 감소, 운송장비·의약품 증가
6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83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000명 줄어 0.2% 감소했다. 제조업 전체는 감소했지만 세부 업종별로는 증가와 감소가 엇갈렸다.
고용노동부는 기타 운송장비·전자·통신기기·의료용 물질·의약품 제조업에서 가입자가 증가한 반면, 금속가공제품·섬유제품·화학제품·자동차 제조업 등에서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선박·보트 건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가운데 가장 큰 가입자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섬유제품 제조업은 2021년 9월부터 장기 감소세를 이어가며 감소율이 3.3%로 제조업 중 가장 높았다. 고용노동부는 해외 생산 확대 등을 섬유제품 제조업 가입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했다.
화학제품 제조업은 2026년 2월 감소로 전환된 이후 감소 폭이 소폭 확대됐다.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기타 화학제품 제조업에서는 증가세가 지속되고 확대된 반면, 합성고무·플라스틱 물질과 기초 화학물질을 중심으로 감소가 커지는 양상이었다.
자동차 제조업은 2026년 4월 감소로 전환된 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완성차 제조업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줄었고, 부품 제조업에서는 증가 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장비 제조업은 17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일반 목적용 기계 제조업의 감소 폭이 줄어들었고,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 가입자는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전자·통신기기 제조업에서는 반도체와 통신·방송기기 제조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된 반면, 영상·음향기기 제조에서는 감소가 확대됐다.
고용노동부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감소했고, 29세 이하와 40대·50대에서 줄고 30대와 60세 이상에서는 늘었다고 밝혔다.
건설업 35개월 연속 감소…종합건설 중심으로 감소 폭 완화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5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기간이 길어졌지만, 최근 들어 감소 폭이 다소 줄어드는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건설업 가입자 감소 폭이 조금씩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건설업 고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종합건설업에서 감소 폭이 완화되는 점을 현재 건설 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제시했다.
서비스업 27만 9,000명 증가…보건복지·숙박·음식업이 견인
서비스업 가입자는 1,111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7만 9,000명(2.6%) 증가해 전체 상시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 제조·건설업에서 가입자가 줄어든 가운데 서비스업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를 사실상 견인한 셈이다.
보건복지업 가입자는 11만 2,000명 늘어 산업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사회복지 서비스업과 보건업 모두에서 가입자 증가가 이어졌다. 숙박·음식업에서도 음식점·음료점업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돼, 보건복지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최근 외국 관광객 입국이 늘어나면서 내수 산업이 예상보다 활성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수요 증가가 서비스업, 특히 숙박·음식업 등에서 나타나는 가입자 증가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도소매업 가입자는 6개월 연속 소폭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축소됐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대형마트의 일부 점포 폐업 등이 도소매업 가입자 증가 폭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천 과장은 홈플러스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난해부터 점포 폐업에 따라 수백 명 규모로 소폭 감소해 왔으며, 올해 1~6월 사이에도 이런 감소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업 가입자는 4개월 연속 소폭 감소했다. 다만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을 포함한 출판업이 다시 증가로 전환하면서 정보통신업 전체 감소 폭은 소폭 축소됐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연구개발업·전문서비스업·건축·엔지니어링 서비스업 등 모든 분야에서 증가를 이어가며 15개월 연속 2만 명대 가입자 증가를 기록했다. 사업서비스업에서는 건물 청소·방제 등 사업시설관리업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었다.
공공행정과 교육서비스업은 가입자 증가 폭이 모두 줄었다. 교육서비스업은 문화예술 관련 강사 채용을 하는 기타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세 이하 가입자 46개월 연속 감소…감소 폭은 완화
인적 속성별로는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중 남성이 8만 2,000명, 여성이 18만 1,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와 40대에서 가입자가 줄고, 30대·50대·60세 이상에서는 늘었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6만 3,000명 감소해 4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보다 29세 이하 인구가 15만 2,000명 감소한 가운데 제조업·정보통신업·보건복지업·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청년층 가입자 감소가 나타났다.
천 과장은 29세 이하 피보험자 수가 2022년 9월 이후 46개월째 줄어든 반면, 고령층 가입자는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 감소와 최근 청년 고용 위축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청년 고용 상황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고용보험 가입자 기준으로 보면 청년층 감소 폭은 계속 축소돼, 2024년 9월에는 약 11만 3,000명 수준이었던 것이 올해 6월에는 6만 명 초반대로 줄었다고 밝혔다. 천 과장은 청년 인구 감소를 고려하면 고용보험 가입자 상황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또 전체 취업자 통계를 보면 청년층 임시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의 감소 폭이 커져,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 상황은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직급여·구인·구직 지표 변화
구직급여와 구인·구직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6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000명 증가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6월 고용센터 근무일수가 21일로, 지난해 6월 19일보다 2일 늘어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봤다. 제조업과 도소매업·보건복지업을 중심으로 신규 신청이 증가했고, 건설업에서는 신규 신청자가 크게 줄었다.
근무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으로 보면 올해 6월은 약 4,300명, 지난해 6월은 약 4,500명이 구직급여를 신규 신청해 일평균 기준으로는 약 4% 내외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6월 구직급여 지급자는 63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 명 감소했다. 지급액은 1조 747억 원으로 231억 원 증가했다. 건설·제조·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구직급여 지급자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24를 통한 6월 중 신규 구인 인원은 18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 2,000명 증가했다. 신규 구직 인원은 38만 4,000명으로 3,000명 소폭 감소했다. 구직자 1명당 구인자 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는 0.48로 전년 동월 0.39보다 상승했다. 고용노동부는 구인 증가 영향으로 구인배수가 소폭 높아져 고용24 기준 구인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규 구인은 제조업과 보건복지업·사업서비스업·운수업 등에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