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은수 한국소비자원 기계모빌리티팀장(e브리핑 영상 캡처)
한국소비자원은 28일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20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 유해가스 제거효율과 미세먼지 제거성능 등 주요 품질에서 제품 간 차이가 있고 2개 제품에서 함유금지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나은수 한국소비자원 기계모빌리티팀장은 "공기청정기가 생활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정품필터보다 가격이 저렴한 호환필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제품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에 판매되는 호환필터 20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했다"고 밝혔다.
호환필터는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사 정품필터와 형태·기능이 유사하면서 가격은 정품의 30~56%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정품필터를 대체해 사용하는 호환필터의 특성을 감안해 정품필터와 동일한 시험기준을 적용했다.
나 팀장은 "시험평가 결과 유해가스 제거효율·미세먼지 제거성능 등 주요 품질에서 제품 간 차이가 있었고, 2개 제품의 유해가스 제거 필터에서 함유금지물질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소비자원은 2개 업체에 해당 제품의 즉시 판매중지 및 기존 구매 소비자에 대한 제품 교환 또는 환불 조치를 권고했으며, 2개 업체 모두 권고를 수용해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무상 교환 또는 환불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유해가스 제거효율 시험결과, 호환필터를 각 판매업체가 호환 가능하다고 표시한 공기청정기에 장착해 포름알데하이드·암모니아·아세트알데하이드·초산·톨루엔 등 5개 가스의 제거효율을 확인했다. 나 팀장은 "20개 제품 중 4개 제품만 5개 가스를 평균 70% 이상 제거해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16개 제품의 유해가스 제거효율은 20~63% 수준으로 정품필터 4종의 81~100% 수준에 비해 낮았다"고 전했다.
미세먼지 제거성능에서도 제품 간 격차가 확인됐다. 나 팀장은 "8개 제품이 정품필터에 준하는 미세먼지 제거성능을 보여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나 10개 제품은 보통, 2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미흡해 제품별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품필터 4종의 미세먼지 제거성능이 102~113% 수준인 것과 대조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유해가스 제거효율 또는 미세먼지 제거성능이 미흡한 16개 업체에 품질 개선 조치를 권고했다. 더모어, 티에스코리아, 필터팩토리, 몽골루, 굿럭, 웅테크, 신우, 에어필텍, 조은크린필터, 바른필터, 아이텍, 세진아쿠아, 필터연구소 등 13개 업체는 권고를 수용해 필터 재질·생산 공정 등을 개선할 계획임을 회신했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20개 제품 중 2개 제품의 유해가스 제거 필터에서 함유금지물질인 MIT가 검출돼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다. MIT는 가습기살균제 사건 당시 문제가 됐던 물질이다. 나 팀장은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는 해당 물질을 살생물제품 처리제품에는 아예 사용하지 못하도록 사용금지물질로 정하고 있다"며 "장시간 또는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눈 따가움이나 피부 간지러움·따가움, 호흡기질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습기살균제는 살생물제품이고 공기청정기 필터는 살생물처리제품이기 때문에 농도와 유해물질 발생 기준이 다르다"며 두 사례를 동일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MIT 검출과 관련해 나 팀장은 "2개 업체 중 1개 업체는 살생물처리제품으로 신고를 한 상태고, 1개 업체는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라며 "2개 업체 모두 MIT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며, 생산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MIT가 제품에 섞여 들어갔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환경부와 공동으로 진행했던 공기청정기 필터 조사와의 차이에 대해서는 "작년에는 안전성 조사만 실시한 것"이라며 "이번 사업은 원칙적으로 소비자에게 20개 제품 중 어느 것이 품질이 좋은지 선택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MIT 검출이 추가로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