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사업체 종사자가 전년보다 24만8,000명 늘었다. 23개월 연속 감소했던 건설업 종사자는 2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2개월 연속 줄어 고용지표와 근로자의 체감 여건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은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이 맡았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e브리핑 영상 캡처 이미지)
조사 결과 6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07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4만8,000명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7만6,000명 늘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15만명 증가했고 기타종사자는 2만2,000명 늘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가 1,701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7만4,000명 증가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369만7,000명으로 7만4,000명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금융 및 보험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도매 및 소매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정보통신업은 감소했다.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1만2,000명 증가했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이 6,000명 늘었고 전자부품·컴퓨터·영상 제조업은 5,000명 증가했다.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 제조업과 1차 금속 제조업, 의복·의복 액세서리 및 모피제품 제조업은 감소했다.
비제조업의 산업 중분류에서는 사회복지서비스업과 보건업이 증가했다. 소매업과 종합건설업은 감소했다. 다만 산업 대분류 기준 건설업 전체 종사자는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끝내고 2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정 과장은 건설업 고용 증가에 대해 “경기가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건설수주와 착공면적이 증가한 데 이어 6월 건설기성도 전년 동월보다 3.6% 늘어난 점이 고용에 반영된 것으로 봤다. 장기간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도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6월 입직자는 10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만2,000명 증가했다. 이직자는 100만4,000명으로 12만8,000명 늘었다. 입직률과 이직률은 각각 5.2%였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입직자는 87만3,000명으로 13만9,000명 증가했다. 이직자는 87만2,000명으로 10만9,000명 늘었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입직자와 이직자는 각각 13만명과 13만2,000명이었다.
입직 증가에는 채용이 전년 동월보다 20.5%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 정 과장은 비자발적 이직 증가에 대해 “이직만 볼 것이 아니라 입직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자발적 이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임시일용근로자는 계약 종료에 따라 입직과 이직이 반복되는 특성이 있다. 정 과장은 이를 곧바로 구조조정이나 해고 증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처럼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이 큰 업종에서 고용이 늘면 입직과 이직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로실태 부문은 5월 기준이다.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98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7% 증가했다.
상용근로자의 임금은 1.9%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3.2% 증가했다. 고용부는 상용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이 낮게 나타난 배경으로 특별급여 감소를 들었다.
사업체 규모별 임금총액은 300인 미만이 363만5,000원으로 1.6% 증가했다. 300인 이상은 560만2,000원으로 1.0% 늘었다.
산업별 임금총액은 금융 및 보험업과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순으로 높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임금상승률은 12.8%로 나타났다. 임시일용근로자의 근로시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명목임금이 늘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1.4%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2개월 연속 줄었다. 명절 영향을 제외하면 2023년 7월과 8월 이후 처음 나타난 2개월 연속 감소다.
정 과장은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시일용근로자 비중 증가가 전체 임금상승률을 낮춘 데다 높은 물가 수준도 실질임금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5월 명목임금 상승률 1.7%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5월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39.8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7.2시간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7.9시간 줄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2.4시간 늘었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7.5시간 감소했고 300인 이상 사업체는 5.7시간 줄었다.
빈 일자리 수는 4월 증가로 전환한 뒤 6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빈 일자리 수는 약 15만6,000개였다.
정 과장은 “빈 일자리는 조사 기준일 이후 한 달 안에 새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자리”라며 “증가세 자체는 향후 일자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빈 일자리와 구인 과정에서 사람을 채우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다른 지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빈 일자리 규모도 코로나19 이전의 20만개 이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