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를 소개하던 전시회가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노후 건물 리모델링까지 영역을 넓혔다.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코리아빌드위크’는 설계와 시공, 인테리어, 유지관리로 이어지는 건설·건축산업의 전 과정을 한자리에 모았다.
행사는 8일까지 나흘간 코엑스 A~D홀에서 열린다. 약 700개 기업이 2,000개 부스 규모로 참여한다.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제품뿐 아니라 스마트 건설기술과 공간디자인, 건축물 안전과 충전 인프라 등 건물의 기획부터 운영에 이르는 분야를 함께 다룬다.
코리아빌드는 1986년 경향하우징페어로 출발했다. 주최 측은 오랜 기간 국내 건자재 시장과 건축산업의 흐름을 소개해 온 전시회를 아시아 시장과 연결되는 전문 비즈니스 행사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산 건축자재 수요가 높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바이어와 참가기업을 유치하고 수출 상담 기회를 넓히는 데 무게를 뒀다.
전시는 제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건축 수요와 연결되는 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원주택이나 상가주택 신축을 준비하는 건축주는 설계·시공 상담관에서 전문 시공업체와 일대일로 상담할 수 있다. 실내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참관객을 위한 인테리어 상담도 무료로 진행된다.
인테리어 상담에는 LX Z 인테리어와 한샘리하우스, 현대리바트, 모두의 건축이 참여한다. 영림도 새로 합류했다. 브랜드와 시공 방식을 비교하려는 소비자에게 여러 선택지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 간 거래를 겨냥한 상담회도 열린다. 참가기업과 건축사를 연결하는 일대일 상담회와 국내 건축자재 수입상담회,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를 통해 신규 거래선 발굴을 지원한다. 일반 참관객에게는 주택 신축과 리모델링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판로 개척 기회를 제공하는 이중 구조다.
전시장에는 산업별 수요를 반영한 특별관이 들어섰다. 디자인 스톤과 인테리어 자재, 차양·창호, 학교시설 환경개선, 건물 리모델링 분야를 각각 묶어 관련 제품과 기술을 소개한다. 개별 품목을 나열하기보다 건축 현장에서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를 주제별로 묶은 구성이 특징이다.
동시 개최 행사도 전시의 범위를 넓힌다. 공간디자인페어와 넥스트콘, 호반 동반성장+건설 특별관, 건축소방안전산업 특별관, 전기차 충전인프라 특별관이 함께 열린다. 건축과 인테리어에 머물지 않고 안전과 디지털 기술, 모빌리티 인프라까지 건물과 도시를 둘러싼 산업을 폭넓게 다룬다.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컨퍼런스의 주요 의제로 올랐다. 개막 첫날 열린 ‘빌드콘써밋 2026’은 건설자동화와 로보틱스, 피지컬 AI, AI 기반 스마트홈, 첨단 건축자재를 주제로 7일까지 이어진다. 같은 날 ‘2026 건설용 강재 솔루션 쇼케이스’도 열려 건설용 강재의 활용 방안을 다뤘다.
6일에는 ‘한중 Selected Sourcing Connect’가 예정돼 있다. 한국과 중국 기업 간 건축자재 소싱과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건물 리모델링과 유지관리, 자산 가치 향상 방안을 다루는 ‘건물 가치향상 전략 세미나’가 열린다.
올해 코리아빌드위크는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제품을 소개하는 전통적인 전시회의 틀을 넘어섰다. 노후 건물의 가치 개선과 스마트 건설기술, 안전 설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한 공간에 배치하면서 건축산업이 시공 이후의 운영과 관리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사는 메쎄이상이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서울신문, 한국리모델링협회가 후원한다. UFI 국제인증전시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국제인증전시회 인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