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 기뢰를 부설하는 선박을 즉각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미군이 이란 라락섬의 로켓 발사대 2기를 타격했고, 이란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 주둔 미군 시설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하며 미사일 비축량의 90%가 여전히 건재하다고 맞섰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으며, 국제 유가 상승과 9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기업 전선에서는 엔비디아가 대만 미디어텍과 AI 인프라부터 PC, 자동차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동맹을 맺으며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나섰고,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대감과 태양광 사업 확장 소식에 힘입어 S&P500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플은 존 터너스 신임 최고경영자 체제에서 첫 시험대로 폴더블 아이폰과 새 시리 AI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맞물려 9월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 트럼프 "기뢰 부설 선박 파괴"…이란 "미사일 90% 건재" 맞대응
CNN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달 30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탑재 로켓을 배치하려는 정황을 포착해 이란 남부 라락섬의 로켓 발사대 2기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트루스소셜에 해협에 새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은 "즉시 그리고 체계적으로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보복으로 요르단 킹 후세인·알아즈라크 공군기지의 미군 시설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고, 이란군도 아랍에미리트 알 미나드 공군기지의 미군 헬기와 병력을 향해 공격용 드론 수십 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SBS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고문 모하마드 레자 나크디는 레바논 매체 알 마야딘과의 인터뷰에서 "미사일 비축량의 90%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량이 사용량을 앞지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적이 이란을 공격하면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 美·이란 충돌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유가는 급등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의 이란 공습과 이에 따른 중동 긴장 고조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74포인트(0.7%) 내렸고, S&P500 지수는 0.3%, 나스닥 종합지수는 0.1%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브렌트유는 2.7% 급등해 배럴당 90달러를 다시 넘어섰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새로운 적대 행위가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하락에도 3대 지수가 8월 한 달 기준으로는 각각 1.3%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 엔비디아, 대만 미디어텍과 대동맹…AI 인프라부터 자동차까지
엔비디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대만 반도체 설계업체 미디어텍과 AI 인프라, PC, 자동차 전 영역을 아우르는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미디어텍이 발행하는 35억 달러 규모 전환사채에 투자하며, 미디어텍은 엔비디아의 랙스케일 연결 기술인 'NVLink 퓨전' 플랫폼을 채택해 하이퍼스케일러와 클라우드 업체들이 자체 맞춤형 반도체를 엔비디아 AI 시스템에 곧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양사는 엔비디아 RTX 스파크·DGX 스파크 칩을 활용한 AI PC용 차세대 칩도 여러 세대에 걸쳐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미디어텍의 차량용 플랫폼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콕핏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 테슬라, S&P500서 나홀로 5%대 급등…자율주행·태양광 기대 겹쳐
인베스터스닷컴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장중 5% 넘게 오르며 S&P500 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CNBC는 뚜렷한 단일 촉매 없이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예고한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테슬라는 텍사스 포트벤드 카운티에 101억 달러 규모 태양광 공장 '프로젝트 크리스털 선' 건설을 추진 중이며, 머스크는 앞서 세계경제포럼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각각 연간 100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전력 생산 능력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태양광 확장 계획 소식도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 애플 '터너스 시대' 개막…첫 시험대는 폴더블 아이폰·시리 AI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9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고 밝혔으며, 이는 팀 쿡 최고경영자가 9월1일자로 물러나고 존 터너스 신임 최고경영자가 취임한 뒤 처음 열리는 행사다. 팀 쿡은 CEO직에서 물러난 뒤 집행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애플 최초의 폴더블 아이폰과 신형 아이폰·애플워치가 함께 공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최신 거대언어모델 기술을 적용해 메시지·캘린더 등 앱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의 '시리 AI'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같은 주 신형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도 발표했으며 해당 제품은 9월22일 출하될 예정이다.
■ 에너지發 인플레 경계감에 9월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이란 충돌 재점화로 유가가 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주일 전 41.4%에서 65.9%까지 치솟았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중앙은행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는 "중대한 하방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이제 9월 금리 인상을 실행해야 할 책임은 워시에게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이 12월까지는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9월 회의에서의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