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배너

가족·친족 얽힌 업체들 입찰담합 혐의…학교 모듈러교실 1,300억 원 규모

최근 4년간 99건 관련…전체 발주물량 324건의 약 31%

가족·친족 관계로 얽힌 업체들이 초·중·고등학교 모듈러교실 입찰에서 주도 업체와 수주 업체, 들러리 업체로 역할을 나눠 최근 4년간 99건, 약 1,3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담합한 혐의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적발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4일 모듈러교실 카탈로그 계약 입찰담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사건을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청, 조달청, 시도교육청 등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가족·친족 얽힌 업체들 입찰담합 혐의…학교 모듈러교실 1,300억 원 규모 - 산업종합저널 FA
이명순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부위원장(e브리핑 캡처)

조사는 특정 업체가 유착관계에 있는 업체들과 입찰에 함께 참여해 가격 경쟁을 왜곡하고 낙찰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부패 신고가 올해 3월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권익위는 전국 13개 지역, 33개 초·중·고등학교의 모듈러교실 카탈로그 계약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A업체 76건·B업체 23건 수주…C업체는 들러리 역할
권익위 조사 결과 A업체는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B업체는 수주에 참여한 것으로, C업체는 들러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업체는 최근 4년간 76건, 약 1,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B업체는 23건, 293억 원을 수주했으며 C업체는 낙찰받지 않고 들러리 역할만 한 것으로 권익위는 봤다.

권익위가 담합 혐의를 적발한 계약은 총 99건으로, 전체 발주물량 324건의 약 31%에 해당한다.

계약가격과 관련해서는 “카탈로그 계약이 총액계약 방식보다 모듈러당 최대 3배 이상 가격 상승을 초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담합 여부와 제재 수준은 공정위 조사와 관계기관의 후속 절차를 거쳐 최종 판단된다.

제안가격 선정 기준 부재…낙찰·품질관리 과정에서도 문제
계약 단계별 제도와 집행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설계 단계에서는 카탈로그 계약의 제안가격을 선정하는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권익위는 이로 인해 담합을 통해 높은 제안가격이 형성되고 낙찰가격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발주 단계에서는 특정 업체에 유리한 평가항목이 채택됐다. 권익위는 해당 항목이 피신고 업체의 낙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가족·친족 얽힌 업체들 입찰담합 혐의…학교 모듈러교실 1,300억 원 규모 - 산업종합저널 FA
일러스트=산업종합저널(AI 생성)

납품과 계약 이행 과정에서는 실내공기질 측정 부실 등 규정 위반도 확인됐다. 모듈러교실은 공장에서 제작한 건축 모듈을 학교에 설치해 교실로 사용하는 시설로, 학생과 교사의 안전·건강과 직결되는 실내공기질 등 품질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공정위·경찰청 등에 이첩…처분·수사는 후속 절차 거쳐 결정
권익위는 관련 업체와 관계자에 대한 처벌 여부를 판단하고 추가 비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사건을 공정위와 경찰청, 조달청, 시도교육청 등에 이첩했다. 구체적인 행정처분과 수사 여부는 각 기관의 후속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설계와 발주, 납품 등 계약 단계별로 확인된 제도적 문제에 대해서는 조달청과 시도교육청에 개선 방안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명순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부위원장은 “특정 업체들에 의한 입찰담합은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고 시장 신뢰를 훼손시켜 국가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중대 범죄행위”라며 “모듈러교실의 품질은 학생과 교사의 안전과 건강에 직결되므로 이번 입찰담합과 품질 관리에 대한 엄정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0 / 1000


많이 본 뉴스

인터엑스, AI 기반 자율제조 시연… “현장 운영 방식 바꾼다”

인터엑스(INTERX)가 ‘SIMTOS 2026’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제조 기술을 공개하고 라이브 시연에 나섰다. 회사는 공작기계 발전 단계를 수동·자동화·정보화를 거쳐 ‘자율화 단계(4세대)’로 보고, 이를 구현한 ‘완전 자율 머신(Fully Autonomous Machine)’을 선보

공정위, 안전 비용 전가한 포스코이앤씨 등 4개사 검찰 고발 가닥

26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사무처가 하도급 업체에 산업안전 비용과 책임을 떠넘긴 포스코이앤씨, 케이알산업, 다산건설엔지니어링, 엔씨건설 등 4개 건설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유성욱 공정위 조사관리관은 브리핑을 통해 원사업자가 안전 비용을 전가하는 행위는 하도급 업

ASM, ‘세미콘 코리아 2026’ 참가… 미래 반도체 인재 잡는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ASM이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에서 인재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다. ASM은 1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미콘 코리아 2026’에 참가해 채용 설명회와 현직 엔지니어 멘토링 등 다양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스 2층 통

AI로 공장 ‘판단 구조’ 바꾼다…‘2026 산업AX Korea’ 개최

제조 현장의 인공지능(AI)이 단순 자동화를 넘어 공장의 판단 구조를 바꾸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설비가 정해진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수준을 지나 생산계획과 품질관리, 물류 운영, 설비 유지보수까지 AI가 데이터에 근거해 판단을 돕는 흐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산업 현장의 변화를

"숨겨진 땀방울이 통계로"… 전시산업, 매출 17조 '진짜 몸집' 찾았다

화려한 무대 뒤, 조명을 매달고 짐을 나르는 이들의 노동은 그동안 '숫자' 밖의 영역이었다. 전시장 운영자와 주최자 등 일부만을 산업의 주체로 기록해온 낡은 셈법 탓이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가 이 보이지 않던 가치를 공식 통계로 소환하며 전시산업의 '진짜 몸집'을 드러냈




산업전시회 일정


미리가보는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