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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2.7% 전망…반도체 호황의 가계소득 확산에 시차

예산정책처, 제조업 4.3%·서비스업 2.4%·건설업 1.1% 성장 예상

내년 성장률 2.7% 전망…반도체 호황의 가계소득 확산에 시차 - 산업종합저널 FA
정지은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국장(영상 캡처)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내수 회복이 더해지며 내년 우리 경제가 2.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회복 속도가 다르고, 국민소득 증가가 가계로 이어지는 데도 시차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에서 발생한 소득이 다른 산업의 투자와 일자리, 소비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경기 회복의 확산을 가를 변수다.

국회예산정책처가 9월 30일 발간한 ‘2027년 NABO 경제전망: 2026~2030’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5%로 제시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0.8%포인트 낮아지고, 반기별로는 상반기 3.0%에서 하반기 2.5%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봤다.

정지은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국장은 이날 브리핑 자리에서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개선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 3월보다 1.5%포인트 높였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반도체 증가세가 완만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설비·건설투자 등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2.0%, 설비투자는 6.4%, 건설투자는 1.5%로 제시했다.

제조업 4.3% 성장 전망…건설업은 1.1% 반등 예상
정 국장은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내년 제조업 성장을 이끌 것으로 설명했다. 제조업 성장률 전망치는 4.3%다. 보고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수출 확대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자동차와 철강은 완만한 회복을 예상했다. 자동차는 전기차 수요 정체 완화, 철강은 국내 인프라 투자 확대가 회복 요인으로 제시됐다.

서비스업은 보건·도소매 수요 증가에 힘입어 2.4%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민간소비 제약이 성장 폭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은 민간 건설수주 회복과 사회간접자본(SOC) 확대로 1.1% 증가 전환할 것으로 봤다. 주택 수요 침체와 지방 미분양 누적이 남아 있어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별 격차는 중기 전망에서도 이어진다. 2026~2030년 연평균 성장률은 제조업 4.1%, 서비스업 2.4%, 건설업 0.9%로 제시됐다. 건설업은 원자재·인건비 부담과 지방 미분양 해소 지연이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봤다.

내년 성장률 2.7% 전망…반도체 호황의 가계소득 확산에 시차 - 산업종합저널 FA
그래픽=산업종합저널 재구성·생성형 AI 활용

1인당 GNI 6천843만원 전망…임금 상승에 반도체 특별급여 반영
반도체 호황은 수출 물량뿐 아니라 가격을 통해서도 경제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정 국장은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올해 명목GDP 성장률이 22.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이 작용해 7.3%로 낮아질 것으로 설명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올해 21.8%, 내년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인당 GNI 전망치는 올해 6천391만원, 내년 6천843만원이다. 이는 개인이 실제 받는 임금이나 가계소득을 뜻하지는 않는다.

예산정책처는 국민소득 증가가 영업잉여를 중심으로 나타나 가계소득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특별급여·배당 확대와 투자·고용 증가를 통해 소득 개선 효과가 가계와 내수로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명목임금 상승률 전망치는 6.5%다. AI 관련 반도체 기업의 특별급여 확대가 반영된 수치로, 모든 업종에서 비슷한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뤄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취업자 수는 내년 18만명, 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소비 개선과 건설투자 반등, 정부 일자리 확대가 고용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다만 증가하는 일자리 가운데 저임금 일자리가 많아 고용의 질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AI 투자가 노동 감소 보완…미국 투자 둔화는 위험 요인
2026~2030년 실질GDP 성장률은 연평균 2.7%, 잠재성장률은 연평균 2.3%로 제시됐다. AI 관련 투자와 생산성 개선이 성장을 뒷받침하는 반면, 인구와 평균 노동시간 감소는 제약 요인으로 꼽혔다.

잠재성장률에 대한 노동의 기여도는 올해 마이너스 0.14%포인트에서 2030년 마이너스 0.20%포인트로 낮아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자본의 기여도는 0.68%포인트에서 0.71%포인트로, 생성형 AI 활용에 따른 생산성 개선 등이 반영된 기타요소의 기여도는 1.66%포인트에서 1.76%포인트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성장 경로에는 미국의 AI 투자가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AI 투자 감속 가능성, 미국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주력 수출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 심화가 위험 요인으로 제시됐다.

예산정책처는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수혜 부문과 나머지 업종 사이의 소득·성장 격차가 구조적으로 굳어지지 않도록 성과의 확산 경로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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