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출 호조와 투자 증가세를 근거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전쟁과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취약계층·부문의 고용 부진은 민생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재정경제부는 16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10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산업활동과 수출·고용·물가 등 주요 지표를 점검했다.
임홍기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는 완만하게 개선되는 등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홍기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브리핑 영상 캡처)
8월 생산·소비·투자 감소…9월 반등 전망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소매판매는 1.8%, 설비투자는 9.5% 감소했다. 재정경제부는 앞선 생산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완성차 업체의 하계휴가 일정 등 일시적 요인이 산업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후방 연관 산업인 고무·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었고, 건설기성은 부진이 완화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가전 등 내구재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전월 선박·항공기 도입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로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축소됐다.
재정경제부는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세 확대, 양호한 경제심리, 일시적 하방 요인 해소 등을 근거로 9월 산업활동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9월 산업활동에 대한 정부 전망이다.
임 과장은 9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지만 8월과 비교하면 약 2만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재와 기계류 수입도 20% 안팎 늘어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수출 83.5% 증가…반도체 263% 늘어
9월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83.5% 증가한 120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3% 늘었다. 10월 1~10일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게 정부 평가다.
9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1만3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2.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전체 취업자 수 증가에도 취약계층과 취약부문의 고용 여건은 여전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2.9% 상승…고유가 압력 지속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9% 올랐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8%,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2.7%,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된 가운데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주식시장 등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브리핑 당시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 3년물 국고채 금리는 3.8%대에서 등락했다.
8월 주택시장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중동전쟁·미국 관세 불확실성…주요 품목 수급 관리
임 과장은 글로벌 경제에 대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중동전쟁 및 미국 관세 부과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동전쟁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주요 품목의 수급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임 과장은 “성장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민생 안정과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책 노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