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사업체 종사자가 1년 전보다 20만9,000명 늘었지만 증가 폭은 전월보다 소폭 줄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전체 증가를 이끈 가운데 도소매업과 건설업은 감소했다. 제조업은 전체 종사자가 9개월 연속 늘었으나 상용근로자는 14개월째 줄어 고용형태별 흐름이 엇갈렸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2026년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2,074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만9,000명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7만3,000명, 임시·일용근로자가 12만3,000명, 기타종사자가 1만3,000명 늘었다. 임시·일용근로자의 증가 규모가 상용근로자보다 컸다.
보건·사회복지업 증가 주도…도소매·건설업 감소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가 11만3,000명 늘어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금융 및 보험업은 2만8,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2만7,000명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업은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 증가에 모두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보험업에서는 보험설계사 등 기타종사자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는 연구개발업과 전문서비스업 종사자가 주로 늘었다.
도매 및 소매업은 2만3,000명, 건설업은 1만4,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8,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 종사자는 30개월 연속 줄었다. 정향숙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29일 브리핑에서 대형마트 휴·폐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은 경기 부진과 대규모 공사 종료 등으로 감소 폭이 전월보다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 종사자는 1만4,000명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감소했지만 임시·일용근로자가 증가했다.
정 과장은 “제조업은 현재 9개월 연속 증가 중”이라면서도 “상용근로자가 14개월 연속 감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전체 종사자 증가에는 임시·일용근로자 증가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제조업 중분류에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과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순으로 종사자 증가 규모가 컸다.
입직·이직 모두 증가…이직자 증가 폭 더 커
9월 중 입직자는 10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만3,000명 늘었다. 이직자는 102만2,000명으로 16만명 증가했다. 입직자 수는 이직자보다 많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은 이직자가 더 컸다.
입직률은 5.6%로 0.6%포인트, 이직률은 5.3%로 0.8%포인트 상승했다.
300인 미만과 300인 이상 사업체 모두 이직자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규모가 입직자보다 컸다. 노동부는 이직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산업으로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는 건설업을, 300인 이상에서는 창고·보관업 등이 포함된 운수·창고업을 꼽았다.
입직자 가운데 채용으로 들어온 사람은 90% 이상이었다. 이직자 중에서는 비자발적 이직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8월 임금 409만3,000원…특별급여 증가 영향
고용지표보다 한 달 앞선 8월 기준으로,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09만3,000원이었다. 전년 동월보다 3.9% 증가했다.
상용근로자의 임금은 4.8% 올라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시·일용근로자의 임금은 169만4,000원으로 1.3% 늘었다.
상용근로자의 임금 상승에는 특별급여가 전년 동월보다 32.4%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정 과장은 “특별급여 지급시기 변경이라든지 이런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임시·일용근로자의 경우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근로시간이 늘어난 점이 임금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보건·사회복지업의 임시·일용근로자 증가는 전체 임시·일용근로자의 평균 임금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사업체 규모별 임금 상승률은 300인 미만 3.0%, 300인 이상 5.3%였다. 산업별 임금 수준은 금융·보험업이 가장 높고 숙박·음식점업이 가장 낮았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40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0.8% 증가했다. 정 과장은 실질임금이 7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한 뒤 8월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근로시간 2.8시간 감소…하계휴가 시기 변경 등 영향
8월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47.7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2.8시간 줄었다. 월력상 근로일수는 전년 동월과 같았다.
상용근로자의 근로시간은 155.4시간으로 2.3시간 감소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0.8시간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에서 3.1시간, 300인 이상에서 1.9시간 줄었다.
정 과장은 상용근로자의 근로시간 감소에 대해 소정실근로시간이 줄어든 영향이 컸으며, 제조업의 하계휴가 시기 변경 등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는 보건·사회복지업의 임시·일용근로자 증가에 따른 구성 변화도 평균 근로시간을 낮추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4월 산업소분류 통계,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증가 두드러져
이날 함께 발표한 ‘2026년 4월 산업소분류별 고용통계’에서는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의 종사자 수가 가장 많았고 증가 규모도 가장 컸다.
정 과장은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산업소분류는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이고, 또한 가장 크게 증가한 산업도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이라고 밝혔다. 이 업종에는 보육시설과 사회복지관, 재가요양서비스 제공기관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종사자 감소 규모가 큰 산업소분류는 실내건축·건축마무리 공사업과 건물 건설업 등 건설 관련 업종이었다.
전체 종사자 수는 늘었지만 산업과 고용형태별 차이는 컸다. 보건·사회복지업이 증가를 주도한 동안 도소매업과 건설업은 줄었고, 제조업에서는 전체 인원이 늘어도 상용직 감소가 이어졌다. 8월 실질임금은 상승으로 돌아섰으나 특별급여 지급시기 변경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