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로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이 점차커지며 정부의 관련 예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를 포함한 내년도 정부 연구개발 예산이 올해 대비 18% 증가한 24조2천200억 원으로 편성됐다. 정부 R&D 예산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10년 만이다.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기업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추가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지난 13일부터 이틀 간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에 참가한 기업들은 정부 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이 한층 수월해졌지만, 판로개척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탄소섬유 및 소재 연구개발 투자 확대
(주)에이치피케이는 정부 투자를 바탕으로 탄소 섬유 및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치피케이 김소연 연구원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탄소 섬유와 소재에 대한 국산화가 중요해졌다”며 “이에 따라 최근 정부가 수요 조사를 실시, 탄소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중소기업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내년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연구개발 예산은 올해보다 4천127억 원 증가한 1조4천871억 원이 책정됐다.
이 회사는 내년에 정부가 제공하는 공장 부지를 활용해 제품에 대한 상용화를 이룰 계획이다.
김소연 연구원은 “중소기업 특성상 마케팅 비용에 많은 돈을 투자 할 수 없기 때문에 마케팅은 국내 및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이 연구에 그치지 않고 상업화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창업기업 수익 창출 위해 정부가 마케팅 도와야
(주)미래엔지니어링은 정부 지원과제를 통해 개발된 인공지능(AI) 밸브 컨트롤러를 선보였다.
미래엔지니어링 조나단 매니저는 “AI가 적용된 밸브 컨트롤러는 정상신호를 학습해 비정상신호를 인식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장진단과 작동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나단 매니저는 AI 컨트롤러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인력이 들어가는 공정 단계를 최소화하고 생산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매출액에 대부분을 연구개발에 재투자 하고 있다고 말한 조나단 매니저는 “창업기업은 제품을 만들거나 기술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창업기업의 수익 창출 위해서는 정부가 유통망 확보와 마케팅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주최로 이틀간 진행된 R&D대전에는 174개 업체가 참가해 VR, 드론, 산업용 로봇, 인공지능(AI) 등 산업부가 선정한 R&D 우수제품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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