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수면의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모자라다”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대한민국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말이다. ‘잠을 잘 시간이 없다’라는 단순한 이유뿐만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걱정 등이 우리를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한다.
이런 우리 사회에 미래기술에서 신기술로, 이제는 점차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사물인터넷’이 숙면 솔루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4회 국제 수면·건강 박람회(Sleep Tech 2023, 이하 슬립테크)’가 ‘대한민국 꿀잠 프로젝트’라는 슬로건으로 7일 개최됐다.
슬립테크에서는 사물인터넷(이하 IoT), 말 그대로 사물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을 활용해 숙면을 취하게 해주는 제품과 솔루션들이 출품됐다.
이들은 레이더 센서를 통해 수면하는 동안 생체데이터를 측정, 딥러닝 AI로 알고리즘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수면 데이터를 확인한다는 것도 같다. 하지만, 그 타깃과 방법이 각양각색이다.

비트센싱의 퍼스널 수면 관리 솔루션 제품 디자인 예시
요양원 관리 시스템에서 퍼스널 수면 관리 앱으로
비트센싱의 솔루션은 요양원이나 지자체 독거노인 관리를 타깃으로 개발됐다. 타깃에 맞춰 사람의 쓰러짐을 감지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비트센싱 박원형 팀장은 “화장실 같은 곳에서 쓰러졌다고 가정하면, 쓰러질 때의 가속도와 그 후의 움직임, 센서와의 높이, 거리 등을 분석해 확인 신호를 울린다. 응답이 없으면 경보를 울려 관리자 등을 호출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원형 팀장은 “요양원 등에서 쌓인 실제 데이터와, 수면다원화 검사 센터에서 확보한 2,500명 분의 수면 데이터를 통해 퍼스널 수면 관리 솔루션을 제품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도 수면에 관심이 많은 만큼, 소비자에 맞게 디자인할 계획이다.
코골이 방지하고 원할한 호흡 도와주는 스마트 베개
(주)피플멀티는 코골이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베개를 출품했다. 부스에 마련된 제품은 시연을 위해 좌우로 번갈아가며 베개를 천천히 부풀렸다 뺐다를 반복한다. 그에 맞춰 머리가 자연스럽게 회전하게 된다.
업체 관계자는 “베개 좌우에 탑재된 마이크가 코골이 같은 이상 소리를 감지하면, AI가 베개 안의 6개의 에어셀을 움직여 베게가 부푼다. 그러면 머리가 움직이면서 기도가 열려 코골이도 멈추고 호흡도 원활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솔루션은 레이더 센서와 스마트 베개, 컨트롤 박스를 연결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코골이 현상 개선과 더불어 수면 모니터링, 온도, 습도, 공기질 등의 수면 공간 환경 정보, 수면 리포트를 제공한다.
냉난방기 센서와 결합해 최적의 숙면환경 구축
보국전자는 레이더 센서를 솔루션에 이용하지 않았다. 대신, 공기압을 통해 심박수, 맥박, 움직임 등 생체데이터를 감지·분석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수면 상태의 사람이 뒤척임을 감지해 온도·습도를 조절하는 개념이다.
보국전자는 여기에 온도감지센서를 탑재한 서큘레이터와 난방요 제품을 연동할 계획이다. 부스에서 만난 관계자는 “기존 자사 제품뿐 아니라 조명 등 타사의 제품들과 협업을 통해 사용자가 최적의 수면을 누릴 수 있는 숙면 IoT 플랫폼 구축이 목표”라고 밝혔다. 측정한 스트레스 지수를 안마의자나 마사지기의 프로그램이 활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IoT 솔루션의 장점
슬립테크에서 살펴본 IoT 솔루션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비접촉’이다. 전통적인 코골이 솔루션인 양압기나, 요즘 대중화된 스마트워치 등 접촉식 제품·솔루션의 경우, 불편한 착용감으로 인해 오히려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지적돼왔다.
요양원 관리 솔루션을 퍼스널 수면 관리 솔루션으로 응용한 비트센싱의 박원형 팀장은 “노인들은 몸을 구속하는 기기를 못 견뎌해 레이더 센서를 활용했다”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들도 비접촉식으로 솔루션을 구성함으로써 편리하고,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로운 수면건강 트렌드와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열린 수면테크는 코엑스 B홀에서 9일까지 진행된다.
kde125@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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