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 반등 움직임에 설비투자 반등 시도

미·중무역 분쟁, 브렉시트 및 중국 성장 둔화가능성 등 비우호적인 환경속에서도 올해 국내외 경기는 지난해 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한상목 연구위원이 국내 3천7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산업은행의 조사결과를 인용, 설비투자는 2017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후, 국내외 경기불안정 등 투자여건 악화로 대규모 감소한 이후 이번 조사에서 2020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설비투자 반등이 일시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할 것인지는 다소 시간을 두고 관찰한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2019년 잠정실적은 2018년 167.7조원 대비 1.4% 감소한 165.3조원, 올해는 전년대비 2.2% 증가한 169.0조원으로 조사됐다. 3년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기계장치의 경우 지난해 0.9% 감소한 116.4조원(비중 70.4%), 2020년은 0.8% 증가한 117.4조원(비중 69.0%) 규모로 예측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상승 요인이 존재하지만, 디스플레이 업종에서의 투자 결정이 확정되지 않는 등 전반적인 조정 국면에 있어 2019년 2.8%, 2020년 0.5% 감소를 점쳤다.

지난해 큰 폭 감소했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올해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 감소폭은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는 의견이어서, 설비투자 위축세 완화가 향후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건조성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 중심의 설비투자 편중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비중은 지난해 30.8%에서 올해 29.9%로 소폭하락했지만 아직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리스크 완화를 위해 전자부품 이외 새로운 성장 동력 분야의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