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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진짜 고비는 2분기에 온다

주요 수출 대상국 3월 중순부터 경제활동 중단해 2분기에 여파 있을 것

한국 수출, 진짜 고비는 2분기에 온다 - 산업종합저널 동향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1.4%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고, 민간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전기비 -6.4%, 전년동기비 -2.4%)했다.

대신증권의 ‘고비를 맞을 2분기 한국 수출’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의 급격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표들은 대체로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 볼 때 민간소비의 부진을 정부소비, 건설투자, 순수출, 설비투자(전년동기비 기준), 재고(전기비 기준) 등이 커버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성장률에 대한 방어를 이끈 지표들 가운데 향후에도 계속해서 동향을 주목할 지표로 순수출을 꼽고 있다. 코로나 이전부터 올해 경기 반등을 이끌 핵심 항목으로 수출을 꼽았을 뿐만 아니라 성장과 관련해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또한 2분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여파로 민간소비의 빠른 개선에 대한 가능성이 제한된 상태에서 전체적인 지표를 이끌 만한 요인들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1분기 순수출은 전기비로는 0.7%p, 전년동기비로는 1.7%p의 성장률에 대한 높은 기여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순수출의 이와 같은 높은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4월부터 집계되고 있는 수출 지표들이 일제히 부진을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상적으로 수출이 위축되면 동시에 둔화되는 의미에서 이른바 불황형 흑자의 구조를 형성했던 수입이 오히려 수출보다 덜 감소하고 있다.

한국의 월간 수출입 동향에서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드는 경향을 감안하면 무역수지의 적자를 현 시점에서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 대상국가들의 경제 활동 중단이 3월 중순 경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2분기에 수출이 1분기 만큼 높은 성장에 기여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한국의 수출 동향과 연관성이 높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3월부터 하락세로 반전한 것도 부담이다. 과거 한국 수출은 경기선행지수의 등락과 거의 궤적을 같이 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경제에 대한 높아진 의존도로 인해 상관도가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주요 변곡점 형성 국면에서는 여전히 높은 설명력을 지닌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대신증권의 공동락 연구원은 “수출 단가가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 부담”이라며 “지난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으로 수출이 연간으로 역(逆) 성장을 나타냈고, 수출 단가도 하락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후 수출 단가는 지난 10월부터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듯한 양상이었다. 하지만 3월 수출 단가는 다시 하락 반전하며 교역의 위축 또는 채산성 악화를 시사했다”고 말했다.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8곳, 코로나19가 수출 악화 시킬 것

한편, 수출을 주요 사업수단으로 삼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중 80%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가 전국의 수출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 이후,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수출이 악화 될 것(78.7%)이라고 전망했다.

악화 전망 이유(복수응답)로는 ‘수출국의 수요감소로 신규 주문감소와 기존 수주물량 납품연기(69.5%)’, ‘수출국의 입국금지조치로 해당국가 내 영업활동 제한(50.0%)’, ‘해외전시회 취소로 수주기회 축소(25.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 분기 대비 30%이상 감소가 47.4%(30~50% 18.7%, 50%이상 28.7%)로 지난 3월 조사된 25%(30~50% 15.7%, 50%이상 9.3%)보다 22.4% 증가했다. 이는 4월 들어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럽 등의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현지 소비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상황악화가 지속될 경우 감내 기간으로 ‘3~6개월(30%)’, ‘1~3개월(26%)’, ‘6개월~1년(22.3%)’, ‘1년 이상(16.3%)’, ‘1개월 이내(5.3%)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10곳 중 7곳(68%)은 1/4분기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외부자금을 조달한 중소기업은 22.7%로 나타났다.

교역 조건 악화에 따른 대응책(복수응답)으로는 ‘대체 시장 발굴’(32.7%)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으며, ‘기존거래처 관리강화’(31.3%), ‘임금삭감, 무급휴직 등 긴축 경영(29.3%)’, ‘온라인 등 비대면마케팅 강화(29%)’, ‘별도 대응방안 없음(13.0%)’, ‘폐업 및 구조조정(7.7%)’,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극복을 위한 정부 중점 지원책(복수응답)으로는 ‘인건비 등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 강화(55.3%)’, ‘선적지연, 결제지연 등 수출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38.0%)’, ‘기업인의 수출국 입국허용대응 강화(2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추문갑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소기업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미 현장에서는 해외 바이어의 주문 후 물량 취소, 결제 지연, 재고 증가에 따른 납품가격 인하요구 등의 피해가 가시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경제를 이끄는 수출 중소기업이 큰 위기에 직면한 만큼 운전자금 지원, 주요 교역국 전세기 투입 등 이미 마련된 수출 정책의 신속한 집행과 함께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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