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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산업에서도 ‘빠른 물고기’가 이긴다

“과거 인력의 재교육, 온라인 전시회 전환에 대한 고민 필요해”

전시산업에서도 ‘빠른 물고기’가 이긴다 - 산업종합저널 전시회
(주)넥스나인 김유림 대표

“전시회는 작게는 교역의 장, 크게는 개최 도시의 상권과 브랜드를 높이는 국가 산업이다.”

국제전시평론가인 (주) 넥스나인 김유림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시회’를 이렇게 정의했다.

‘전시산업’은 특히 국내에서 비교적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룬 분야로 평가된다. 대구의 엑스코(EXCO), 창원의 세코(CECO), 제주의 ICC 제주 등 지난 10년간 지역별로 활발히 설립된 베뉴 및 컨벤션 센터 등의 인프라 확장에 힘입어, 최근에도 전시장이나 마이스 산업단지들이 속속들이 들어서며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국내 전시산업계의 체계적인 운영은 코로나19로 인해 한 번 더 빛을 발했다. 한국의 철저한 방역 매뉴얼 아래, ‘K-MICE’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지금의 위기가 오히려 K-MICE를 고착화하는 기회로 자리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위기’를 ‘위대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현재 국내 전시산업계가 갖춰야만 하는 요소는 기회를 잡기 위한 ‘신속한 대처’다.

김유림 대표는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전문기업인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의 말을 인용해 “전시산업에서도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하는 전시산업계의 트렌드를 인지하고 먼저 준비해야 한단 의미로 해석된다.

과거 전시산업계에서 인정받는 인재가 기획안과 의전에 능숙한 사람이었다면, 앞으로는 영상 촬영·편집 및 재소비할 수 있는 마케팅 능력을 갖춘 인재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재의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이다. 인력 확충과 더불어 기존 인력의 ‘재교육’이 필요한 상황 속, 방송과 전시회의 접점이 짙어지는 만큼, 과거의 인력만으로 더는 전시회를 이끌어가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전시산업에는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중국 심천에서 시작한 텐센트는 위챗(WeChat)이라는 메신저 개발은 물론 이커머스, 페이, 온라인 전시회라 불리는 플랫폼 개발까지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중국 최대 규모의 박람회인 캔톤 페어(Canton Fair)는 올해 텐센트의 공식 기술 서비스와 협력해 온라인 전시로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전시업계가 맞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때다. 향후 새로운 기술 습득·온라인 전시로의 전환 등 ‘변화’를 인지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인재가 이끌어 갈 미래 전시산업의 모습이 기대된다.
안호진 기자
news77@industryjo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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