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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소부장 국산화?…“자체기술력만이 진정한 경쟁력”

씰유닛 국산화 선두주자 ‘씰링크(주) 이희장 대표’ 인터뷰

[INTERVIEW] 소부장 국산화?…“자체기술력만이 진정한 경쟁력” - 산업종합저널 전시회
씰링크(주) 이희장 대표

현재 국내 제조업계에서 사용 중인 미국, 일본, 독일 등지로부터 수입된 부품을 국산화하기 원한다면, 흔히 해당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똑같은 기술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국산화에 불가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씰유닛 전문 제조 업체인 씰링크(주)의 이희장 대표는 10여 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씰유닛의 국산화를 위해 앞장서 왔다. 이희장 대표의 전략은 ‘기존 기술의 복제가 아닌, 전혀 색다른 기술’을 발굴해 내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일본 수출규제로 국산화의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1년이 지난 현재, 당시 수출규제 대상에 해당했던 3대 핵심 소재에 대해서는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을지라도, 그 외 핵심 부품은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비슷한 문제가 다른 부분에서 터질 시, 같은 위기를 두 번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씰링크가 제조하는 씰유닛은 제조공정에 투입되는 기기에서 유해물질 등의 누출을 막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마모성 부품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해 꾸준한 수요가 창출되지만, 국내에서 사용 중인 대부분의 씰유닛은 일본 제품인 경우가 여전히 다수를 차지한다.

“일본의 기술력은 정말 대단하다. 감히 짧은 시간 안에 따라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한 이 대표는 “이 기술력을 딛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기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더 나은, 새로운 기술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씰링크는 ‘무윤활’ 씰을 개발했다. 석유화학분야에서 사용되는 기존 메카니컬 씰은 마찰력을 줄이기 위한 윤활유 투입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기기 안으로 윤활유가 들어갈 시 화학반응으로 일어나는 폭발사고 등의 위험이 존재했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새로운 기술의 방향성을 찾아냈다. ‘무윤활’ 씰은 말 그대로 씰유닛계의 혁신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장에 제시하고 인정받기까지 약 6년의 시간이 들었다. 훌륭한 기술을 찾아냈다 하더라도, 이를 들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가 없다면 무용지물인 셈이었다.

국내 산업계의 분위기는 공급사를 찾을 때 기업 규모와 매출, 직원 수 등을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해외 기업은 이 기술의 실질적인 효용성에 주목하는 부분이 컸다. 이 대표는 해외 기업을 공략하기 위해 2015년부터 꾸준히 일본 등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왔다. 그 결과, 현재 일본 파나소닉을 포함해 싱가포르와 미국 등지에 고객사를 두고 제품을 공급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주변에 늘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라고 말한 이 대표는 “코스닥 상장, ISO 국제표준화 등록 등 씰링크의 앞날을 위해 세워놓은 계획이 많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익이 아닌 ‘사람’”이라며 “탄탄한 성장을 보장할 확실한 로드맵을 수립한 후, 이익에 눈이 멀기보다 사람을 챙기며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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