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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ineer①] 표면처리 기술 가치 알리는 ‘우수숙련기술자’, 조용진 이사

우수한 기능인 필요한 사회…“인식 제고 및 인력 양성에 힘써야”

산업 현장 곳곳에는 한 분야에 묵묵히 매진해 온 이들이 있다. 숙련가, 베테랑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노련함을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산업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본지는 이처럼 한 분야에 종사해 온 기술자들을 찾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2020년도 금속재료 분야 표면처리 우수숙련기술자, (주)우진쿼터스 조용진 이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Engineer①] 표면처리 기술 가치 알리는 ‘우수숙련기술자’, 조용진 이사 - 산업종합저널 동향
(주)우진쿼터스 조용진 이사

18년 장기근속 통해 얻은 표면처리 기술의 ‘가치’

내식성과 내마모성 등은 자동차, 휴대폰 등 우리의 일상을 함께하는 제품이 절대적으로 갖춰야 하는 특성이다. 이를 위해 제품을 구성하는 수많은 부품은 여러 단계의 표면처리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IT,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공정으로 자리한 표면처리 기술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열처리 등과 함께 국내 6대 뿌리기술로 통한다.

“엔지니어가 인정받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2002년부터 표면처리의 길을 걸어온 조용진 이사는 현장에서 엔지니어의 역할과 가치를 강조한다.

조 이사는 본래 반도체를 전공했다. 전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표면처리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성실히 기술력을 쌓던 조 이사에게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다. 2004년, 조 이사는 표면처리 전문 기업인 우진쿼터스의 창립멤버로 함께 하며 우진쿼터스의 이사이자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다.

표면처리 중에서도 특히 도금 분야에 조예가 깊은 조 이사는 한 가지의 단순한 기술이 지닌 가치와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이야기한다. 기술이 엔지니어에게 부여하는 자부심과 성취감의 매력에 빠진 덕분에 18년간 한 분야에서 꾸준히 연륜을 쌓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수숙련기술자’라는 칭호보다, 본인이 가진 기술의 활용성과 가치를 진정으로 깨닫는 시간을 마주했다는 점이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조 이사는 “EU의 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강화에 따라 국내 대기업이 수출하는 휴대폰의 부품에 필요한 친환경 표면처리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기술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내가 가진 기술이 결코 작은 기술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라고 했다.

‘표면처리 우수숙련기술자’…타이틀에 담긴 노력

일터에서 찾은 자부심은 표면처리 기술을 더욱 대외적으로 알리고, 개발하고 싶은 욕구로 발전했다. 이를 위해 조 이사는 ‘개인’이 아닌 ‘함께’를 택했다. 조 이사는 표면처리 직종에 대한 직원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기능경기대회 참가를 독려했다.

그 결과 뿌리기술 경기대회 표면처리 분야 단체 부문에서 우진쿼터스는 2014년과 2019년 국무총리상, 2012년 지식경제부 장관상, 2016년 중소기업청장상,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조 이사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2016년 뿌리기술 경기대회 개인전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을 넘어, 생산 현장을 개선하기 위해 신기술 및 신공법을 꾸준히 연구·개발하며 같은 해 표면처리기능장을 취득했다.

이처럼 ‘우수숙련기술자’라는 타이틀 속에는 조 이사의 수많은 땀방울이 담겨 있다. 각종 경기대회 참가는 물론 학술대회, 국가검정 평가위원, 경기대회 심사위원, 강의, 봉사활동 등으로 다져진 내공을 바탕으로 현재 그는 사단법인 한국표면처리기능장회의 임원을 역임 중이다.

표면처리 직종에 대한 인식 제고·인력 양성 필요해

“오래도록 몸담을 직업을 선택하고, 그 직종에서의 경험을 살려 노력한다면, 숙련된 기술인으로 인정받아 사회에 환원할 수 있을 겁니다. 표면처리(도금) 기술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핵심 기술임을 사회에 알리는 일에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

현재는 산업의 자동화로 인해 표면처리 산업 역시 첨단화를 이루고 있다. 작업 환경과 생산성, 품질 향상을 통해 표면처리 업계는 노력의 결실을 보는 중이다.

조 이사는 “향후 국가기관사업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통해 젊은 인재가 확보된다면, 표면처리 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조 이사는 현재 표면처리 분야 인력 양성 사업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산업현장교수단에 지원해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인력의 숙련기술 습득을 도울 계획이다.

다만, 산업의 기초가 되는 일임에도 여전히 뿌리산업은 3D 업종이라는 인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 이사는 이에 대해 “지금은 우수한 기능 인력이 필요한 시대”라며 표면처리 분야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과 처우는 앞으로도 개선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안호진 기자
news77@industryjo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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