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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기업, '세계의 공장' 중국 탈출하나

홍콩 연구진, "기업 리스크 경감에 도움되지 않을 것"

세계 각국 기업, '세계의 공장' 중국 탈출하나 - 산업종합저널 동향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 중에서도 공급망 문제는 태풍의 눈으로 작용해 왔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일부 국가는 중국에 있는 공급망 이전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홍콩중문대(CUHK)는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이 기업의 리스크 경감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 저자 가운데 우징(吳靖) CUHK 경영대학원 의사결정학·관리경제학과 조교수는 “글로벌 공급망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 쏠려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 일본, 인도, 호주 3개국이 공급망 복원 이니셔티브에 공동 착수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회담을 열었다는 보도가 나온 점을 예시로 들었다.

올해 초 일본은 중국 생산시설을 자국 내로 옮기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 20억 달러를 책정 했다.

우 교수는 ‘코로나19가 공급망 신용 리스크에 미친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공급망 협력사를 둔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염병이 중국을 강타했을 때 중국 이외 지역에 공급망을 갖춘 것은 신용 리스크를 완화해주지 못했다. 그만큼 상호 연결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염병이 나머지 지역으로 확산되고 중국에서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중국에 공급망을 둔 것은 오히려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 동안 나머지 지역은 경제 셧다운 또는 침체를 겪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우 교수가 싱턴대 서네이 아자(Senay Agca) 조지워싱턴대 교수, 존 버지(John Birge) 시카고대 교수, CUHK 경영대학원 지앙 왕(Zi’ang Wang) 박사와 공동 진행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사태를 구간별로 나눠 각 구간마다 공급망 운영이 어떠한 식으로 신용 리스크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신용 리스크에 대비하도록 해주는 금융상품의 일종인 CDS(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 스프레드를 살폈고, 그것과 미중 공급망 간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연구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기간 중 특히 두 기간, 중국의 경제 셧다운이 발생한 1월 31일부터 2월 29일, 중국 경제가 재가동된 3월 1일부터 4월 6일까지의 기간에 주목해 해당 기간 동안의 CDS 데이터를 집중 검토했다.

우 교수는 “코로나 사태 이후의 두 기간을 조사한 결과, 공급망 운영 차질과 재개가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발견했다. 신용 리스크는 경제 셧다운으로 인한 공급망 운영 차질로 증가하다가 경제 재가동으로 공급망 운영이 재개되면 다시 감소한다”고 설명한다.

이로 인한 경제적 여파는 상당했다. 공급망 운영 차질이 빚어진 기간 동안 CDS 스프레드는 6퍼센트에서 7퍼센트 가까이 올랐고, 경제 재가동으로 공급망 운영이 재개됐을 때는 신용 리스크가 16퍼센트에서 29퍼센트 개선됐다.

이번 연구는 중국 내 전염병 확산 당시 공급망 운영 차질이 신용 리스크에 미친 영향보다 공급망 운영 재개가 신용 리스크 개선에 미친 영향이 훨씬 더 분명했음을 밝히고 있다.

가계 수요 요인
우 교수와 공동 연구진은 공급망 운영 차질 시 어떤 산업 분야가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전자제품이나 소비재처럼 가계 수요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분야일수록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내 공급망 운영이 개선된 두 번째 기간 동안에 다른 분야에 비해 수혜를 덜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내 가계 수요가 낮았기 때문에 중국의 공급망 운영 재개로 이러한 분야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가 줄지는 않았다.

연구에 따르면, 공급망 운영 차질과 재개에 직접적 영향을 받은 분야는 석유, 가스, 제조 업계였다. 이 분야의 CDS 스프레드는 공급망 운영 차질이 발생한 기간 동안에 증가했다가 재개 기간 동안에 다시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을 보유한 미국 기업들의 경우에는 결과가 달랐다. 중국 경제가 재가동된 두 번째 기간 동안에 중국 내 가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과 접점이 있는 미국 소비재 기업들의 CDS 스프레드는 적지 않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우 교수는 “해당 기간은 미국이 경제를 셧다운한 기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중국 소비자들을 보유한 미국 기업들, 특히 소비재 분야의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다른 분야 가운데서는 중국 고객들과 일하는 석유·가스 업계가 중국 경제 재가동 기간 동안에 신용 리스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과 공급망의 특성
기업의 특성과 관해 연구진은, 투자 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현금 보유량이 많으며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일수록 코로나 사태 이후 공급망 운영 차질의 피해에 덜 노출된 것으로 밝혀냈다. 또한,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은 공급망 운영 차질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 동시에 재가동 시 혜택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 교수는 “투자 등급 기업은 디폴트 위험이 낮으며 안 좋은 상황을 타개할 역량을 갖췄다. 현금 보유량이 많은 기업 또한 어려운 상황을 견딜 힘이 있다. 더불어 성장 가능성을 가진 기업은 코로나 사태 후로 생산량 또는 소비자의 수요가 변화할 시 그에 맞춰 다른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한다.

소수의 기업이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고도로 집중화된 업계 기업들은 공급사 운영 차질로 영향을 받은 반면에 고객 수요 변동으로는 영향을 적게 받았다. 이러한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한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이는 제품이 대동소이하고 경쟁이 치열한 업계 기업들의 상황과 대조적이었다. 이러한 기업들은 쉽게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공급망 역학에 비교적 더 취약했다. 한편 자본을 많이 가진 기업일수록 공급망 상황 변동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었고, 그 결과 공급망 운영 차질로 인한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공급망을 구축한 기업들의 경우, 이를 대체하기가 더욱 어려워 신용 리스크가 증폭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업스트림 업계의 경우 중국 내 수요 감소에 따른 여파가 적은 편이었는데, 이는 해당 기업들이 대체 시장을 찾기가 비교적 수월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기업들은 공급망 운영이 재개됐을 때도 비교적 빠르게 회복했다. 한편 공급망 네트워크 중심에 있는 기업일수록 공급망 내의 특정 부분에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그에 따른 신용 리스크 피해가 적었다.

연구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운영 차질이 기업 신용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논의를 보완해준다. 또한, 공급망 문제의 맥락에서 공급망 운영 차질과 가계 수요를 연관 지은 첫 연구사례가 됐다.
김지운 기자 기자 프로필
김지운 기자
jwkim@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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