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전기차 도입 적극 장려…e-릭샤·e-바이크 시장 동반 성장

친환경 자동차를 향한 세기의 패러다임 변화에 인도가 동참의 움직임을 보인다. 급증하는 자동차 수요를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차량이 아닌, 전기자동차(EV) 등의 친환경 자동차로 채우겠다는 목표 아래, 인도 정부 역시 전기차 도입에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규모를 확장해 왔다. 1981년부터 2011년까지 인도의 인구는 1.77배 증가한 반면, 공식 등록 차량은 약 25.3배 늘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전기자동차 도입에 적극적인 인도’에 따르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자동차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인도 정부는 2011년부터 전기자동차(EV) 도입을 적극 장려하는 방향의 정책을 마련해 왔다.

2013년, 인도 중공업부(MoHI)는 국가전기모빌리티계획(National Electric Mobility Mission Plan, NEMMP) 시행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전기자동차 제조를 장려하기 위한 단계별 정책 1단계를, 2019년에는 이를 2단계로 확장하며 인도 내 전기차 도입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자체 차원의 전기차 전환 정책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안드라프라데쉬, 델리, 카르나타카 등을 포함, 약 10개 이상의 인도 내 주요 지역에서 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부합한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이륜 및 삼륜차와 대중교통의 전기차 전환이 각 지자체 정책의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된다.

인도의 보편화한 이동 수단인 릭샤(Rickshaw)도 전환 대상으로 언급됐다. 릭샤는 인력을 이용한 이동 수단으로, 삼륜 차량의 오토 릭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공해 문제와 원유 수입 의존도 감소에 주목한 인도 정부의 정책 방향으로 인해, 오토 릭샤 역시 e-릭샤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업 P&S Intelligence에 따르면, 인도의 e-릭샤 시장은 연평균 15.9%의 성장률 아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의 이동현 뭄바이 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아직 농촌 및 낙후 지역에는 전기차에 대한 인식과 인프라가 비교적 부족한 상황이나, 국가 차원의 전기차 전환 정책과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에 힘입어 e-릭샤 시장은 전국 각지로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릭샤뿐 아니라, 전기 오토바이 시장 역시 지속 성장세에 돌입했다. e-바이크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3천6백만 달러에서 2025년 약 3억9천만 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막대한 잠재력과 폭증하는 수요 대비, 관련 부품의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다. 이동현 무역관은 “이는 한국 기업에 충분히 기회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인도 전기차 시장 공급망과 관련해 기회를 물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